의정부 경전철 노선과 관련한 주민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주민들이 노선변경을 요구하며 시청앞 집회를 벌였다.

지난 7일 호원동 우성3차(입주자대표 회의 대표 전진우) 주민 150명은 시청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가 하천법을 빌미로 하천 중앙으로 계획된 경전철 노선을 아파트 옆을 지나도록 변경했다”며 “원래대로 노선을 돌려 놓으라”고 요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경전철 노선이 아파트 옆 어린이 유친원과는 불과 3 ~ 4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어린아이들의 공간을 크게 침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시가 하천법상 유수장애와 하천범람 등의 이유를 들어 아파트 인근으로 노선을 변경했지만 용인시의 경우 하천 중앙으로 경전철 교각이 지나도록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가 법조항에도 없는 내용을 근거로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 주민들은 “변경된 노선으로 경전철이 건설되면 아파트와 불과 14여m 떨어져 소음, 분진, 진동 등에 따른 피해도 예상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16일 용인시를 방문하고 경전철공사 현장을 확인 한 뒤 용인시에 노선과 관련한 답변을 받았다.

용인시측은 하천법상 교각과 관련한 구체적 적용 조항이 없고 다만 통수단면을 확보하면 하천 노선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주민들은 “의정부 회룡천의 경우 건천으로 하수도 역할밖에 못해 통수단면 확보에 문제가 없다”며 경전철 노선을 회룡천 가운데로 지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주민 김모씨는 “시가 당초 하천 건너편인 노선으로 경전철 노선을 잡았다가 하천 가운데로 변경한 뒤 다시 지금의 노선으로 세번씩 변경한 이유가 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인근의 ㅇ유치원 이모원장은 “유치원은 학교법상 유아학교인데 법상 이격거리 등을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밀어부치고 있다”며  “아이들의 생존권이 심각할 수 있는데 아무런 사전 검토도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성3차 아파트 주민들은 “시가 추진한 경전철 관련 주민설명회 역시 형식적 절차 등을 교묘히 추진해 상황 및 문제점을 파악하기 힘들었고  참석자 조차 알 수 없다”며  “일부 주민에게는 이같은 민원을 달래려  해외 견학 명분의 관광까지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하천법상 금지조항이 없고 하천이 건천이어서 범람우려가 없는 만큼 원래대로 하천 중앙으로 경전철 노선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의정부시는 하천법상 설계기준에 따라 계획된 것이므로 주민들의 노선변경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종보 경전철사업단장은 “건설 방식을 조금 바꿔(캔틸레보 방식) 공사하면 유치원과 2~3m의 이격거리를 더 확보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대전차 방어벽 사이 공간에 소공원과 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제시했다.

시는 “하천법상 원천적으로 설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횡단을 하거나 용인시 경우처럼 환승역 연결을 위해 불가피할 경우 설치된 것” 이란 입장을 보였다.

시는 “회룡천의 경우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고 제방쪽과 10m 이상 이격거리가 확보돼 추진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또 “노선을 3차례 변경한 것이 아니라 2001년 이후 하천 중앙에서 제방쪽으로 1차례 변경됐다”고 밝혔다.

부용천 노선과 관련해 용현동 현대1차 아파트 주민들도 비슷한 민원을 제기한 바 있으며 신곡동 일대 및 의정부동 일대 3개 아파트 단지도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었다.

시는 부용천 노선에 대해 하천 노선 대신 당초 도로 노선을 검토했다가 광역상수도 및 송전탑 고압선 지중화 등 걸림돌에 따라 인도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