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시장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차기 선거엔 불출마하지만, 민주당에 복당하면 2년 뒤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할 가능성이 열리는 것과 함께 합법적 테두리에서 지방선거 조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다수 정치인은 최근 안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불편한 모습을 여러 번 보였기 때문에 향후 안 시장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

안 시장은 불출마 선언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복당 신청서를 접수, 곧 당적을 회복할 것이 확실해 보이면서 3.9 대선을 넘어 6.1 지방선거에서 당인으로서 그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월 21일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교육감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시장은 최근까지 출마를 저울질했지만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불출마 여부 불확실, 코로나 19 상황 악화, 도봉면허시험장과 고산 물류단지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출마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이 교육감 출마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일부 여야 정치인들이 12년 3선 시정을 터무니없는 이유로 반대하고 공격, 흔드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그는 "몇 개월 전부터 의정부시의 정가는 여야 할 것 없이 그동안 진행해 왔던 정책과제를 하나둘씩 비판하고 부정하고 탄핵하고 나섰다"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따라서 민주당 복당 후 후계자나 멘토의 대상으로 당내 시장 후보군 중 누구에게 마음을 둘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단 안 시장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복당 신청서가 접수되는 등 지역 정가 상황이 급변하면서 반기를 들던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의 얼굴이 무색해진 상태다.

특히 권재형 경기도의원의 경우 최근 언론 인터뷰까지 내면서 도봉면허시험장 장암동 이전에 노골적인 반대 모습을 보였다.

권 의원의 경우 장애인체육회 설립 당시 초대 사무국장에 임명되는 등 한때 안병용 키즈로 불렸지만, 경기도의원에 당선한 후부터 당내 반 안병용 세력 행동대장 역을 자임했다는 주변 평가다.

또 정선희 의원 경우 2년 전 의장 선거에서 탈락한 후 안 시장에게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의정활동을 전개했던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더민주 의정부갑 소속 장수봉 전 의원 또한 현역 시의원 시절 안 시장 우군으로 분류됐지만, 오영환 의원이 낙하선 공천으로 의정부갑에 내려와 당선되자 돌연 안 시장 반대파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철(의정부을) 국회의원의 경우 문희상 보좌관 시절 안 시장이 2010년 첫 선거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왔지만,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한 후 시정 현안에서 사사건건 충돌한다는 전언.

오영환(의정부갑) 국회의원의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후보를 비롯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 세력 등과 갈등이 있었다가 2021년 초 일명 녹양동 '선돌' 사건으로 크게 충돌한 바 있다.

이후 오 의원이 안 시장에게 사과하면서 이 사건은 봉합됐지만, 의정부갑 소속 일부 당원과 정치인들이 안 시장을 비토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갈등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또 의정부갑 지역위원회의 경우 최근에는 안병용 시장까지 포함된 범 문희상 라인으로 분류되었던 오범구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일부 시의원이 총선 당시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 문석균 후보를 지지했다가, 복당이 막히자 돌연 국민의힘으로 입당해 여대야소에서 여소야대로 정치지형까지 바뀌게 한 원인을 제공했다.  

여기에 한때 문희상 국회의장을 아버지라고까지 부르며 공개석상에서 눈물까지 흘렸던 최경자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일부 인사가 모 단체 소속으로 안 시장 공격 최선봉에서 활약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 의원마저 안 시장에게는 숨은 안티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역시 의정부갑 오영환 의원을 지지한다고 자처하는 모 인사가 SNS에서 안 시장 안티 댓글을 다는 등 온라인 전사로 맹활약하고 있어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전체가 안 시장에게 적대적인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때문에 향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이 안 시장에게 어떤 조언을 어떻게 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원기 도의원 또한 한 때 안 시장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의정부을 김민철 의원을 비롯한 권재형, 정선희 의원 등 같은 지역위원회 소속 인사들이 노골적인 갈등 양상을 빚자 어정쩡한 스텐스를 취하면서 일부 안 시장 지지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안 시장 최측근을 자처하는 모 인사가 김 도의원 주변에서 자주 목격되자 안 시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일부와 안 시장 측근 그룹 모두로부터 구설수까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인사는 "지역에서 수십 년을 함께 해온 문희상 국회의장의 민주당 조직이 문석균 후보가 낙선하면서 구심점이 없어지자 사분오열됐다"라며 "이 과정에서 문파임을 자처하는 안 시장과 문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려는 정치 상황이 맞물리면서 결을 달리하는 방향으로 전개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가 각자도생으로 활로를 찾으려는 것과 떠야겠다는 개인적 실리, 당내 실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 눈치 보기 등이 겹치면서 같은 당 출신 3선 시장에게 각을 세우게 된 것으로 본다"라며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친문 등 당내 계파까지 나뉘면서 갈등 양상이 더 고조됐던 것 같다"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인사는 "안 시장이 교육감 출마를 위해 탈당한 후 1년 사이에 갈등이 더 커진 만큼, 더불어민주당 갑, 을은 지난 1년간의 시정 반대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제라도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갑, 을 국회의원들은 복당을 신청한 안 시장 복귀를 환영하는 입장문을 내고 시장, 시, 도의원까지 모두 합동 기자회견에 참여해 그동안의 갈등 양상을 당원과 시민들께 사과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여당 중앙 인맥뿐 아니라 야당 핵심 인물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안 시장이 복당되면 의정부 지역위원회를 비롯해 도당, 중앙당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할지, 교육감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정치적 칼자루를 잡은 안 시장이 어떤 '쾌도난마'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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