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이재명 후보 최측근이자 멘토로 불리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가운데 지방선거를 불과 80여 일 앞두고 치러진 선거여서, 지난 12년 시정을 간접 평가받는 성격까지 띠였다.

더구나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정부갑 오영환 국회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의정부을 김민철 국회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원하는 등 이재명 측과 결을 달리했다.

이런 관심은 교육감 출마 때문에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상태에 있었던 안병용 시장을 향해 여야 모두가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더 불거졌다.

안 시장이 최근까지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준비하다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장암동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고산지구 스마트 물류 단지 등 시 중요 사업을 공개 비토하면서 언론이 부각, 대선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 관심까지 끌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안 시장은 교육감 출마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정치적 이유로 시정 자체를 흔드는 일부 세력과 이에 동참하는 일부 정치인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했을 정도다.

또 감사원이 캠프 카일 개발과 관련해 간부 공무원 해임을 요청하는 등 무리한 감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이와 관련 검찰까지 시청을 압수 수색하면서 여론이 안 시장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일부는 SNS에 안 시장을 공격하는 댓글과 게시글까지 무차별적으로 올리면서 3선 시장 12년 시정 전체를 부정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그러나 안 시장을 향했던 여러 불신이 3월 9일 대선 결과가 나오면서 해소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전국 득표율 47.8%로 48.6%를 획득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초박빙으로 패했지만 의정부에선 크게 이겼기 때문이다.

의정부시는 전국 평균 77.1%보다 낮은 73.9%의 투표율 보였지만 전체 유권자 398,960명 중 52.91%(154,851표)가 이재명에 투표, 43.51%(127,348표)에 그친 윤석열 당선자를 9.4%(27,503표)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이재명 후보의 전국 평균 득표율은 47.83%였지만 의정부에선 5.08%나 더 높게 지지를 받은 것.

반면, 윤 당선자의 경우 의정부에선 전국 평균 48.56% 지지 보다 5.05%나 더 낮은 지지에 머물렀다.

한 관계자는 "최근 의정부시 각종 현안 사업을 반대하는 주장이 언론에 부각되면서 이재명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안병용 시장에 대한 시정 지지도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불신이 있었다"라며 "이런 점이 대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대선 결과 의정부시의 경우 9% 넘게 이재명이 윤석열을 이기면서 우려가 사라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선 12년 시정을 이끌었던 안 시장 영향력과 저력, 조직력은 불과 몇 개월을 앞둔 지방선거까지 그대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안 시장의 지지를 받고 싶어 하는 출마자들 구애가 그 어느때 보다 뜨겁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한편, 2018년 6월 치러진 의정부시 제7대 자치단체장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병용 시장은 65.35%(127,676표)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김동근 후보는 29.84%(58,293표)를 받았다.

당시 선거인 수는 366,459명, 투표수는 198,526표다. 

투표율은 5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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