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재만 양주시장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문을 통해 "양주의 시정 불만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수십 년간 공직자 출신만 선출직 시장을 역임해온 병폐이자 해결과제"라고 꼬집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공천을 받아 당선한 양주시청 국장 출신 이성호 전 시장에 대해 같은 당 소속 시장 후보가 한 비판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성호 시장은 지난 2018년 6월 취임해 지병을 이유로 장기 휴가를 떠나는가 하면 이후 복귀해선 휠체어에 의지해 비서들이 들어 안아 출퇴근시키는가 하면 말을 할 수 없고,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해 눈짓으로 보고받고 결재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임기 중엔 로컬푸드 먹튀 사건, 옥정신도시 물류창고 허가, 양주시립예술단 해고 후 지노위 패소 복귀, 국민권익위 조사 내부청렴도 3년 연속 최하위, 삼표 석산 붕괴 사고 등 대형 사건 사고가 터져 나왔다.

또 이 시장 재임 기간엔 7호선 고읍~옥정 구간 분리 발주 요구와 평화로 확장·포장 공사비 미집행에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이런 여론이 곧바로 행정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은 결국 임기를 3개월여 남겨놓은 최근 사임했다.

사임 후에도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시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옥정신도시 물류창고를 옹호하는 시청 보도자료와 반박 자료가 나왔기 때문.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는 남양주시와 의정부시는 시장이 직접 입장문을 내 거나 설명에 나섰지만, 양주시는 시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누구의 최종 결정인지 모를 반박 보도자료가 언론사에 배포된 것.

일부에선 이를 놓고 "공무원 집단 지도체제로 양주시가 운영되냐", "마피아가 있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가 드러나면서 시청 공무원 출신 시장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

국민의힘 이흥규 양주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한 원대식, 김원조, 이기종 예비후보 모두 공무원 출신 시장에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을 정도다. 

이들은 "이제는 민간인 출신 시장을 뽑아야 한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을 정도다.

현재 여야를 통틀어 양주시청 퇴직 공무원 출신은 국민의힘 강수현, 박종성 예비후보 둘 뿐이다.

이런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강수현 양주시장 예비후보는 4월 12일 오후 선거운동 문자 메시지를 통해 "우리 시의 지난 4년은 시장의 병환으로 시정 공백이 발생하고 회복할 수 없는 큰 실망만 안겨주었다"며 "저는 잃어버린 4년을 하루빨리 회복하고 미래가 기대되는 양주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해서 논란이다.

강 예비후보는 지난해 6월 30일 36년 공직생활을 퇴직 후 곧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심지어 이 시장 재임 기간 서기관 4급으로 승진, 기획행정실장과 교통안전국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  시청에서 고위직으로 이성호 시장 임기 대부분을 함께 했다.

강 예비후보는 지난 3월 30일 있었던 자신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장에서 "이성호 시장은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일하려고 했다"라며 "열정적으로 일을 열심히 했고, 그래서 병을 얻어 안타까웠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사 제대로 하자고 항변하다가 좌천되었다"라며 "내부에 있을 때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내부에 있는 사람이 지적질하고 난리 칠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자기 소관 업무에 대해 충언 정도는 드릴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최종 결정권자는 시장이고, (나는) 나름 열심히 했고, 4년간 시정에 공백이 있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을 많이 들었다"라고 호소했다.

강 예비후보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시민 B모 씨는 "시청 고위 공무원으로 이성호 시장과 일했던 사람이 반성하는 메시지가 아닌 오히려 자신이 근무했던 시절 행정이 잘못되었다는 유체이탈 화법 문자를 보내와 황당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수현 예비후보는 최근 6.1지방선거 뇌관으로 떠 오르고 있는 옥정신도시 물류창고 허가에 대해 "이미 전에 받아서 한 것을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지났다고, 시장이 바뀌었다고, 다시 받아야 한다면 그 비용은 누가 보상합니까"라고 반대 입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행정은 나름대로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존에 처리된 것은 현행법에 문제가 없다"라고 국민의힘 양주당협 당론과 반대되는 입장으로 비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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