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최초 멀티플렉스영화관으로 지난 2008년 7월 문을 연 THC9(태흥시네마)이 폐업을 하고 CGV로 간판이 바뀌면서 기존 회원들의 포인트점수와 개인정보가 사라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불만을 사고 있다.

THC9은 지난해 의정부역신세계백화점 신축과 동시에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가 들어오면서 최근 평일 5천원~6천원까지 관람료를 인하해 고객유치에 열을 올려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이후 thc9은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지난 29일부터 자체 홈페이지(www.thc9.co.kr)와 대표전화번호(031-870-2222)를 모두 차단한 상황.

기존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내부사정으로 인하여 2014년 1월 19일 영업을 종료'라는 간단한 메시만 뜨면서 인원수를 알 수 없는 회원들의 포인트점수와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없다.

현재 CGV가 지난 23일부터 극장을 인수해 'CGV의정부태흠점'으로 간판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THC9을 이용하던 한 회원은 "문제는 THC9과 CGV가 회원들의 포인트점수와 개인정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특히 주민번호와 개인신상을 입력하고 만든 회원카드에 누적된 포인트가 모두 날아가고, 컴퓨터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을 개인정보는 어디에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불안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회원은 "CGV가 THC9 자리에 간판만 바꿔서 동일 영업을 하고 있으니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매표창구에 가서 문의하면 포인트는 못쓰고 대신 쿠폰북을 준다는 성의없는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THC9을 이용하던 단골 고객들과 일부 네트즌을 중심으로 자신의 블로그나 온라인상에서 THC9을 추억하거나 CGV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뜨겁다.

'지박' 닉네임의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21일 "저도 태흥시테마가 없어지는 것이 아쉬웠고, 이렇데 또 대기업의 횡포로 추억의 영화관이 없어진다는 사실에 문득 단성사 생각도 나더라고요"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게다가 태흥시네마 건물 및 같은 층에 입점했던 상점들이 입게 될 2차적인 피해도 걱정이 됐구요. 그런데 새로운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흠시네마가 CGV의정부태흥점으로 바뀐다고 하네요? 아직 언론 기사로 뜨지 않은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지박' 또 "기존 태흥시네마를 이용하던 분들이 태흥시네마 포인트와 관람권 등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태흥시네마 측에 문의해본 결과 CGV로 다시 운영되면서 포인트 및 관람권이 이전될 수 있다는 듯한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라고 설명했다.

닉네임 '농주'라는 네티즌은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제일 충격적인 건 내 중고등하교 시절을 함께한 태흥시네마가 1월 19일부로 영업을 종료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CGV 때문인 것 같은데 이래저래 마음이 안좋다"고 위쉬움을 밝혔다.

이에대해 CGV 관계자는 29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원포인트와 개인정보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 법적으로 책임없다. THC9가 건물을 매각했고, 이후 인수자와 임대차 계약을 한 것이어서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 아니냐"고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THC9 회원 H모(44)씨는 "THC9의 영업장소에서 그대로 간판만 바꿔 동일 시설과 동일 인력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영리를 취해 기존 고객과 회원들에게 사업의 연관성이 크다는 인상을 준점, CGV측이 THC9 폐업과 수일 차이로 극장을 인수한 점, 인수 전에 대기업 특성상 수개월 전 부터 법률적 검토와 인수계획을 수립했음이 짐작됨에도 불구 수개월전에 아무런 홍보나 공지, 홍보가 없었다는 점, 인수 초기 THC9 홈페이지로 CGV의정부태흥점을 홍보했던 점, 태흥이라는 상호를 명칭에 사용하는 점, 인근에 CGV의정부점이 있음에도 불구 인수후 신속히 오픈한점,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고려할 때 CGV측이 회원들의 개인정보와 포인트점수 불이익을 배상하고 공개사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여러 정황을 살펴보건데 CGV가 아무런 책임 없다는 주장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회원들의 개인정보와 포인트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서 CGV와 THC9을 적극적으로 수사해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