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지소를 찾았다가 직원이 없자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시민)

양주시 보건소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7일 양주시 덕계동에 거주하는 이모(남.36)씨에 따르면 “양주시 은현면에 위치한 은남통합보건지소는 지난 6일 점심식사 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 이후까지 안내요원이나 전화업무 전담 인력 배치 없이 전직원이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시간 지소를 찾은 시민은 3명, 모두 직원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발걸음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보건지소의 경우 농촌지역의 의료공백을 매운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타 시군의 경우 점심시간에도 교대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지난 8월 6일 오후 12시경 직원이 모두 자리를 비운 은남통합보건지소)   

또 언제 발생할지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농촌지역의 특성상 점심때인 정오를 전후로 주민이 많이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교대로 식사를 하는게 일반적인 업무지침이다.

하지만 보건지소근무인력 10여명이 전부 자리를 비워 점심시간에 보건지소를 찾은 시민은 영문도 모르고 애써 찾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것.

이날 정오에 은남보건지소를 찾은 이모씨는 "점심도 거른채 보건지소를 찾았지만 오후 1시가 가까워도 직원이 오질 않았다"며 "병원이 점심시간이라고 해서 문을 닫고 업무를 중지하면 안 되는 것처럼 보건소는 공공기관인 만큼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관련, 보건소 관계자는 “점심때도 상황근무자가 있었다”며 “지소를 찾았다가 돌아간 시민은 1명뿐이었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은남보건지소는 은현면과 남면주민의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난 2002년 10월  예산을 투입해 신축이전 했다.

이씨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수억의 예산이 투입된 신축보건지소가 직원의 근무태만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셈이다.
 
한편, 이씨에 띠르면 "이날 양주시 이순남 보건소장은 관내 지소장과의 점심식사를 위해 환자이송용 보건차량 카니발 05머 1284를 이용했다"며 "응급상황이나 환자이송에 사용돼야 할 보건소 관용차량이 소장의 개인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관용차량 관리도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소장은 “효촌리에서 있을 건강체조 수료식에 참가할 계획이었다”며 “업무 때문에 상담이 길어져 늦게 출발,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하다보니 점심을 먹고 본청의 2시 회의 때문에 1시 45분경 보건소로 돌아 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