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4일 오후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확대 간부회의를 주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안 부시장에게 내려졌던 직위해제를 복구하고 업무 복귀를 공개 지시했다.

안 시장은 부시장 직위해제로 논란이 발생하자 "부시장의 직위해제는 이 시간 이후 즉시 복구한다"라며 "부시장께서는 업무에 복귀하여 부시장으로서 부여된 책무 수행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방침을 세웠다.

안 시장 입장에선 항명하는 부하직원을 조직 안정화 때문에 먼저 손을 내민 것.

47만 시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시장이 자신이 임명한 공무원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된 것.

그러나 취재 결과 안 부시장은 시장의 명령에도 불구, 금일 오전 출근하지 않아 시청 내 임명직 최고위직으로 하위직 공무원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부시장 업무태도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심지어 오전 10시까지 결근에 대해 안 시장과 비서실에 유선 보고조차 없었다.

그의 불성실한 업무태도는 24일 확대간부회 때도 불거졌다.

안 시장이 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담당 과장을 통해 다섯 번이나 요청했고, 부시장 참석을 위해 당일 회의까지 오전 10시에서 11시로 연기했다가 집에서 시청까지 이동 시간을 고려해 다시 오후 2시로 연기까지 해줬는데 결국 확대간부회의에 참석치 않았다.

문제는 이런 내부 사정을 모르는 일부가 시장이 부당한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고 오해하고 있다는 것.

한 단체 관계자는 자신의 SNS에 조롱 섞인 글까지 버젖이 올렸다.

심지어 의정부시 부시장 출신 김동근 의정부시장 후보까지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나 부시장 사건이 벌어지자 신분이 보장되는 관료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부 공무원은 "공무원은 사기업과 달리 해고가 쉽지 않기에 업무지시 불이행이나 항명에 일일이 대응하기 쉽지 않다"라며 "어떻게 보면 조직 내에서 개인주의적, 이기주의적 행태로 근무하기가 최적화한 직군"이라고 꼬집었다.

의정부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기본은 시민의 명령을 선출직 시장이 대리 수행하는 것으로 시장의 명령은 곧 시민의 명령인데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업무복귀 지시마저 불이행하는 태도는 시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공직자 자질 문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안 부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귀합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