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수집한 개인정보 수만건을 유료 성인사이트에 몰래 가입시켜 소액결재로 수억을 벌어들인 일당 12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지방경찰청제2청은 10일 불법수집한 수십만의 개인정보 중 3만7천486명을 동의 없이 몰래 자신이 운영하는 성인사이트에 가입시켜, 이용료로 월 9천900원을 소액결제한 성인사이트 운영자 A(33)씨를 구속하고 사이트콜센터 운영자 B(37)씨, 결제대행 업체 담당자 C(38)씨 등 11명을 개인정보 보호법위반 및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경부터 12월경까지 서울 구로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매출이 저조한 성인사이트를 인수해 불법 취득한 수십만명의 개인정보 중 일부를 회원으로 등록시켜 총 4억8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공범인 B씨에게 콜센터를 운영하도록해 피해자가 항의할 경우 결제를 취소해주거나 환불해주는 등 경찰의 수사망을 지능적으로 회피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소액결제의 경우 통신사, 휴대폰번호, 주민번호만 알면 아무런 인증절차 없이 결제가 된다는 헛점을 악용해 휴대폰이용자에게 발송되는 결제 안내 문자메시지를 스팸 처럼 조작, 피해사실을 바로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스미싱 문자나 스팸 문자 때문에 휴대폰 이용자들이 정상적인 소액결제 문자를 잘 확인하지 않는 점을 범인들이 악용하고 있어 결제와 관련된 문자는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