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민자역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희수)가 환승시설과 관련한 갈등에서 시가 내놓은 엘리베이터 2대씩 설치 등 개선방안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궐기대회를 예고하는 등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6일 비상대책위는 시장에게 드리는 글에서 “의정부 민자역사가 지하공간 개발 및 연결을 외면한 채 추진되고 있어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기에 직면해 있고  강행할 경우 향후 수십년간 전철이용과 동서간 황단보행과 관련한 주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먼저 개발된 수원, 부평, 영등포 등 민자역사는 백화점, 지하상가, 역무시설의 동선이 시민보행과 전철이용이 편리하도록 설계돼 있으나  현재 의정부의 민자역사, 백화점 사업 추진은 이와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책위는 시와 신세계가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동·서 양측 광장부분 1층에서 3층 역무시설 및 개찰구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각 2대씩 설치안에 대해  “현재 지하 연결 통로는 폭이 6 m 정도의 좁은 통로로  토·일요일에 인파로 불편을 겪고 있는데  이곳에 역무시설과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는 것은  사탕발림식 미봉책이자  의정부시민을 우롱하는 것” 이라고 반발하고  “이같이 설계돼 준공될 경우 졸속설계 및 비도시계획적 설계로 시민들의 항의가 거세게 이어질 것” 이라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수십년간 시민이 이용하게 될  민자역사와 백화점을 경제 논리로만 추진할 경우 앞으로 겪게될 불편과 문제점으로 수많은 민원에 봉찰 할 것” 이라며 “지상 11층 규모 역사의 공사가 이미 시작된 뒤에는 문제가 발생해도  파일 등으로  재공사가 어려운 만큼 공공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재검토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역무시설 연계는 지하 북측공간을 개발해 설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대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시는 “기존 지하연결 통로만으로도 동서간 이동 통행상 지장이 없다고 판단된다” 며  “북측 부분을 승강장으로 직접 연결시킬 경우  역사 대합실로 이동하는 인구 및 승·하차 고객과 혼잡, 병목이 예상, 대형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 대책위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지난 20일 현재까지 4만8천여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결과  지하통로에서 의정부역을 이용하는 보행자 수요를 분석할 것과 지하통로를 통한 역무시설 개선방안을 협의할 것을 조건부로 민자역사 설계변경 계획을 가결했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