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전 양주시장이 중병으로 2018년 말부터 공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있는 가운데 이를 입증할 일부 자료가 입수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9월 18일 본지가 취재를 통해 확인한 이성호 전 시장은 본격적으로 병치레를 시작한 2019년 138.4일 휴가를 사용했으며 이중 6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병가를 107일 사용했다.

최대 5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포상휴가를 셀프 수여해 1일 사용했으며 장기재직 휴가 20일 중 15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는 외부 지적이 불거졌던 2020년에는 29.6일의 휴가를 사용했으며 병가를 16.2일, 연가 11.4일에 심지어 코로나 포상휴가 2일까지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2021년 연가 5일, 코로나 포상휴가 4일을 사용해 총 9일의 휴가를 썼고, 2022년에는 연가만 2일 사용했다.

문제는 정상 출근을 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월 9백만 원에서 1천만 원 가까이되는 월급과 수당을 받았고, 로컬푸드 사태와 물류창고 인허가 등 시 중요 현안이 결정되었느냐는 점 등이다.

양주시청 관련 공무원들은 2020년부터 유연근무(원격근무)를 통해 지시하고 결재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2020년 82일, 2021년 256일, 2022년 53일을 출근하지 않고 원격근무 했다.

그러나 2019년의 경우 1년 약 52주(364일)라는 기간에서 토, 일요일 104일을 빼면 실제 근무 일수는 260일 이하로, 138.4일이라는 휴가기간을 빼면 121.6일만 근무한 것으로 단순 집계된다.

여기에 휠체어를 타고 비서진이 안아서 출퇴근시켰고, 아예 말을 못 하거나, 정상적인 인지 능력이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138.4일 근무가 정상적으로 유지 되었는가에 대한 실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심지어 2021년에는 화상이나 메신저, 전화 등을 통해 할 수 있는 원격근무(유연근무)를 1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1년간 256일 사용, 정상적인 복무가 이루어 졌는지에 대한 감사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감사를 요구하는 측은 이 전 시장은 2021년 출근일 수가 상당히 부족함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상 근무한 것처럼 직접 멘트가 나오는 등 시민들에게 병세를 숨기기 위해 연출한 의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양주 서부권에 거주하는 시민 이모 씨는 "말을 못 하고 움직이지 못했으며 손가락조차 의지대로 사용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격근무를 했다는 공무원들의 주장을 어떻게 믿는가, 증거를 대라"며 "눈빛으로 지시를 받았다는 황당한 주장과 마카 보드를 뒤에 놓고 써가면서 지시했다는 주장을 믿으라는 말이냐"라고 관련 공무원의 답변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성호 전 시장을 비호하는 공무원 세력과 정치 세력이 허수아비 시장을 앉혀 놓고 그야말로 행정을 지들 마음대로 떡 주무르듯 주무른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라며 "그동안 납득이 가질 않는 행정이 연속되었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며, 이는 시정농단 수준으로 수사 대상"이라고 일갈했다.

양주시청 복수 관계자는 "필답으로 지시를 받았으며, 원격근무는 외부에서 문자나 메시지 등으로 지시하고 결재할 수 있다"라며 "시장실에 마카 보드를 놓고 시장이 직접 글을 써가면서 지시했고, 결재 서류를 들고 대면으로 시장님 이거 맞지요라고 보고하면 눈빛으로 알거나 서류를 놓고 가면 결재가 되어 있었다"라고 항변했다.

한편, 본지는 이성호 전 시장 복무실태에 대해 연속 보도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당선, 7월 취임한 강수현 양주시장은 이성호 전 시장의 복무 실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TF팀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은바 있다.

그러나 취임 3개월이 지났지만 TF팀 구성이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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