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장이 직접 밝힌 문자메시지 내용은 "그동안 공직생활 마감하고 출마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니 오셔서 격려해 달라"는 것.

지난 5월 11일 밤 당시 양주시장 후보였던 강수현 시장은 전화통화에서 "아는 친구들에게 개인적으로 문자를 보낸 것인데, 개인이 보내는 것은 그다지 큰 문제는 없다"라며 "앱으로 단체 발송하는 것이 선거법에 뭐든지 문제가 되고, 내 개인 핸드폰으로 내가 아는 지인이나 친구들 가까이 사는 근처 사람들에게 200여 명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무진이 검토하고 여러 군데 알아보니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흔적이 휴대폰에 그대로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자메시지 내용은 그동안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출마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니 오셔서 격려해 달라"라고 설명했다.

2월 7일 검찰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과 경찰이 작성한 조서에는 문자메시지 부분이 빠진 상태다.

앞서 지난해 3월 30일 오후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컨벤션 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강수현 양주시장 예비후보 기자회견'에는 유권자 수백 여 명이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당시 후보였던 강 시장은 약 1시간 가량 지지자들과 단상에서 사진 촬영과 연설,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이후 5월 11일 민주당은 강 후보 기자회견은 인원을 동원한 사전선거 운동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자리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 기자회견 과정에서 선거 운동기간이 아닌데 인원을 동원하고, 마이크(확성장치)를 이용한 것이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강수현 후보는 양주시 공무원으로 36년간 근무하여 선거법에 대한 이해가 높은 자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일반 지지자를 모아 놓고 출마 선언 행사를 개최한 것은 고의성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수의 선거구민 초청을 위해 SNS나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실시 등을 통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정치권 관계자 B모(53) 씨는 "기자회견이라면서 왜 의자 수백 여 개를 배치했나"며 "논리적으로 주최 측이 몇 명이 올 것을 예상했으니 그렇게 많은 좌석을 배치하고 컨벤션 홀까지 얻은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입장이나 반론을 듣기 위해 2월 4일 강수현 시장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요청했지만 2월 7일 오후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다만 고발장이 접수된 지난해 5월 11일 강 후보 캠프 측은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당시 강 후보 측은 "공직선거법 제58조는 ‘선거운동’을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게 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라며 "1항 1호에서는 ‘선거에 관하여 단순히 의견을 개진하거나 의사표시’를 하는 경우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고 있으므로 기자회견은 선거운동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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