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연천·양주지역 도로공사에 국내현실에 맞지 않는 시공법의 개선이 시험 시공된다.

지난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로포장 공사에 국내현실에 맞지않는 과도한 동상방지층 시공으로 상당한 혈세가 낭비된다는 제기에 따라 국내 도로공사에 개선된 시공법을 시범 시공을 거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도로교통국 김한섭 서기관은 경기 지방도로 노상토의 동상특성연구 논문에서 국내 도로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동상방지층 시공으로 경기도에서 1백여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밝히고 외국의 기준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국내 표준시방서 기준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이같은 분석을 수용해 국내도로 중 가장 추운지역인 연천군 청산~백의간 1.4㎞구간에 시험 시공한 뒤  이달중 시공에 들어가는 양주시 가납~용암간 0.6㎞구간에도 동상방지층을 배제해 시공할 계획이다.

이번 2곳의 도로시공에 동상방지층 배제로 3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는 시험 시공이 성공하면 경기도에 이어 전국적으로 시공을 확산할 경우 천문학적인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도내 지방도에 시공된 동산방지층은 16만5천㎡ 규모이고 시·군 도로에는 33만2천㎡가 시공돼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경기도 지방도 27억3백만원 및  시·군도로 73억3천만원등 1백억3천3백만원이 소요되고 있다.

김 서기관은 논문에서 동상방지층은 겨울철 도로 동상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 시공·포장시 시공되는 일정 규모의 토양층으로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에서 도로 파손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도로가 잘 얼지 않는 국내 도로 환경에 필요가 없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국내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알려진 포천시 47번 국도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영하20도 날씨에도 보조기층과 동상방지층이 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서기관은 “미국의 경우 동상방지층 시공 자체가 아예 없고  일본의 경우 날씨가 추운 북해도 지역만 설치하되 골재가 아닌 양질의 토사 사용을 권하고 있다”며  “외국의 기술을 정작 외국은 설치하지 않는데 국내 현실에 맞지 않는 우리나라는 설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