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청사본관 로비에 설치된 LCD모니터를 통해 K방송이 지난 9월 초 방영한 40여분 분량의 김문원 시장 인터뷰와 김 시장 활동사항이 삽입된 10여분 분량의 시정뉴스, 스틸 컷으로 구성된 홍보영상을 내보내 선거법 86조의 1종1회 위반과 254조 사전선거운동금지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의정부시 김문원시장은 지난 9월 초 K방송이 특집으로 꾸미고 있는 경인지역 자치단체장 인터뷰에 출연해 의정부시의 현안과 발전방향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인터뷰를 했다.

이 방송은 9월 초 경기ㆍ인천지역 전역에 방송됐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이 인터뷰를 시청 본관 로비 입구에 설치된 시정홍보 LCD모니터를 통해 9월 초 반복 상영했다.

뿐만 아니라 청사 입구에 설치된 또 다른 모니터를 통해 김 시장의 시정활동이 소개된 스틸사진 수십장을 지속해서 내보냈다.

또 시정소식을 홍보하기 위한 의정부인터넷방송(www.iubs.co.kr)을 통해서 김 시장이 지역방송과 인터뷰한 내용이나 치적, 활동사항 등이 담긴 시정뉴스 등을 게시하는 등 홍보를 했다.

의정부시의 대대적인 김 시장 치적 홍보활동은 공직선거법 제86조 5항 ‘자치단체의 치적 홍보 금지 규정’과 254조 '사전선거운동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 규정에 따르면 시장은 시정소식지나 방송 등 자체 홍보수단을 망라해 분기별로 1종1회에 한해 발행 · 배부, 방송해서는 안된다.

의정부시 선거관리위원회 “일단 1종1회에 위반하는지 여부는 더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9월 1~3일까지 3일간 내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스틸 사진은 내부적으로 문제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고 방송에 대해서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정뉴스의 경우 의정부시 선관위에 의뢰해 이상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K방송 인터뷰도 금요일 하루 몇 차례 방송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모(40, 가능동)씨는 “시청에서 도로를 개통하는 등 행사가 있을 때 시장이 참여해 인사말을 하고 폭죽을 터트리고 연예인을 불러 행사를 자주 한 것이 모 신문을 통해 비판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문을 봐도 케이블방송을 봐도 온통 김 시장 칭찬 일색인데 구태여 시민이 수시로 찾는 시청 현관로비에 까지 시장얼굴을 내보내는 것은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청 모니터도 시정뉴스도 모두 시민의 혈세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자기 홍보 보다는 이런 예산이나 아끼는 게 훌륭한 시장 아니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