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기를 조작해 시 감리업체를 특정 업체로 지정,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전직 공무원 3명과 감리업체관계자 11명 등 총 14명이 특가법상 뇌물죄로 의정부지청에 검거됐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류혁상)는 30일 2층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원하는 번호가 나오도록 입찰기계를 조작한 남양주시청 성모씨(45)를 특가법상 뇌물수수 및 입찰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성씨는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남양주시 주택과에 재직하면서 시에서 발주하는 관공사의 감리용역 지정에 관여해 업체로 부터 7회에 걸쳐 총 2억8천여만의 뇌물을 받았다.

성씨가 입찰업체를 마음데로 지정할 수 있었던 것은 입찰에 쓰이는 입찰기를 세운상가 기술자에게 2천5백여만원의 사례금을 주고 2006년과 2007년 두차례에 걸쳐 조작 할 수 있도록 의뢰 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성씨 사건을 수사하던 중 또 다른 입찰비리를 저질렀던 울산시 남구청 공무원 김모씨(38)를 특가법 뇌물수수 혐의, 전 울산시 공무원 심모씨(53)를 뇌물수수혐의, c감리업체 상무 성모씨(47)와 H감리업체이사 김모씨(48)를 입찰방해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구속하고 성씨 등에게 뇌물을 제공했던 나머지 11명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주택건설 감리자 지정같은 경우 탁구공·봉투 추첨방식 등을 아직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입찰방식은 비리가 발생 될 수 있을 소지가 많아 전자입찰의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