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상임대표 정경희)와 화일약품중대재해산재사망대책위원회는 9일, '화성지역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비 건립의 의의와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화성종합경기타운 인터뷰실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을 비롯하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화성지부, 정의당·진보당 등 진보정당들에서 함께 했다.
전반적인 진행을 총괄한 정경희 노동안전넷 상임대표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 예상했으나 화성시에서마저 합의했던 내용을 번복하고 있어 무척 분노스럽다"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과 방도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민환 한신대학교 평화교양대학 교수와 권미정 김용균재단 운영위원장이 기본 발제에 나섰다.
김민환 교수는 "중앙정부 혹은 지방정부의 사회적 참사 수습 과정에서는 피해자 일부에 대한 압박이나 피해자들에 대한 '분할 지배'가 항상적으로 발생한다"며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어떤 장소를,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서,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시민사회의 풍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권미정 운영위원장은 '사업장 앞에 세워진 김용균 청년노동자의 추모 조형물, 서울의료원 들머리에 세워진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가족들과 논의하여 별도의 공간에 세워진 CJB청주방송 이재학PD 추모조형물' 등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기조발제 후 참석자들은 '목적, 과정, 방도' 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모아가는 토론을 진행했다.
'재발방지와 책임자처벌'에 기본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지자체의 감독관리책임'을 지적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사실 오늘 논의한 이 모든 과제들이 지자체의 책임과 역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럼에도 합의문마저 무위로 돌리려는 화성시청의 태도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시민들의 자발적 고민과 행동이 오늘 토론회를 이끌었다고 본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작년 9월 30일 발생한 화성시 향남제약공단 화일약품 폭발사고로 故 김신영 청년노동자가 사망한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대책 논의와 활동을 지속해왔다.
정명근 화성시장과의 면담을 통해서는 '화성시 관내 전광판에 산재현황과 캠페인 게재, PSM사업장 고용노동부와 합동점검, 중대재해 발생 산단 산재사망노동자 추모비 건립, 소규모사업장 안전관리 계획 마련' 등을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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