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방검찰청이 한건의 횡령 고소사건을 파헤쳐 또 다른 범죄사실을 찾아내 성과를 올렸다.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윤재필)는 13일 세무공무원에게 청탁해 모텔 매매 관련 양도세를 줄여주겠다고 속여 1억 원을 교부받은 A씨와 A의 대질조사를 휴대폰으로 도청해 도운 B씨 등을통신비밀침해와 변호사법,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숙박업을 하는 A(57)씨는 지난 1월 29일경 모텔 매도 당시 착오로 이전등기가 누락된 모텔 일부 부지를 매수자에게 넘기지 않고 제3자에게 팔아 대금을 독식해 C씨에게 고소당했다.

검찰은 A씨의 횡령분쟁 사건을 수사하던 중 A가 지난 2008년 8월~9월경 세무공무원에게 로비해 C씨가 매매한 모텔 양도세를 줄여주겠다고 속여 총 3회에 결쳐 1억을 교부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A씨가 수사를 받게 되자 평소 알고지내던 B모씨에게 도움을 요청, B가 대질조사를 받는 A와 서로 휴대폰을 이용해 현장을 도청하면서 진술방향을 조언했다.

B는 대질조사 중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통화가 중단되면 그 때마다 A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술방향을 조언하거나 전화를 걸도록 시켰다.

검찰은 횡령 고소 사건의 기록을 검토하던 중 횡령 분쟁의 원인이 된 모텔 매매에 대한 양도세 부과와 관련, 세무공무원 청탁 명목의 금원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계좌추적 등으로 여죄를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