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물류창고 대신 대기업 제조시설이나 첨단산업 기반의 생산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6월 27일 양주시 최대 현안인 옥정동 물류창고에 이어 은남일반산업단지에 로지스밸리와 아성다이소가 물류창고 신축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양주시는 국내 최대물류기업인 (주)로지스밸리와 2020년 1월 30일, (주)아성다이소와 2021년 4월 27일 투자·고용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무협약에 따라 로지스밸리는 233,470㎡에 연면적 180,730㎡ 규모로, 다이소는 111,640㎡에 연면적 154,740㎡ 규모로 대형 물류창고 신축계획을 수립했다.
문제는 은남일반산업단지 전체 99만 2000㎡ 부지 중 약 30%에 가까운 약 28만㎡에 두 개의 기업이 대형 물류창고를 건축, 제조업 중심으로 편성해야 할 산업단지에 창고시설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생산성과 고용창출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산업단지 유인책으로 입주기업에 부지매입비 10%를 시민 혈세에서 지원하고 취득세와 재산세, 법인세 등을 대폭 삭감·감면해 줄 방침이어서 혐오시설로 치부되는 물류창고 유치에 세금까지 쓴다는 비판이 있다.
심지어 산업단지 조성이 2025년에서 오는 2027년 상반기로 늦춰지자 분양가가 평당 160만 원에서 25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이에 발맞춰 로지스밸리와 아성다이소 철수 보도가 흘러나오는 등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강수현 양주시장이 지난 3월 30일 (주)아성다이소 본사를 직접 방문해 박정부 회장에게 은남산업단지 투자입주 감사와 함께 지원·협조를 당부했을 정도다.
양주시가 생산성 및 고용창출 효과가 미미하고 주민들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큰 물류창고 유치를 서두르게 된 것은 애초 조성계획 단계부터 물류창고 비중을 키우는 사업계획이 수립됐기 때문.
은남산업단지의 경우 지난 2009년 은현면 도하리 일대 1,120천㎡부지에 '은남섬유특화산업단지'로 출발한다.
하지만 타당성이 없자, 2016년 사업부지를 687,206㎡로 대폭 축소해 전자부품, 금속가공 등 제조업 중심의 은남일반산업단지로 재편한다.
이후 2021년 1월 22일 물류창고 부지를 약 30%까지 대폭 늘리는 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이 추진된다.
때문에 시가 법적구속력이 없는 업무협약에 따라 물류창고 부지를 대폭 늘리는 등 사업성이 악화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두 업체가 2024년 상반기로 예정된 분양계약 참여하지 않을 경우 산업단지 사업자체가 부실화 해질 우려가 있지만 업무협약으로 체결한 부지매입 의사를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양주시가 물류창고 부지를 대폭 늘리면서 제조업을 부흥 시키겠다는 본래의 취지는 퇴색되고, 사업계획을 잘못 변경하면서 물류창고 기업에 세금까지 지원하면서 부지를 매입해달라고 읍소해야 하는 형국이 됐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기업체의 의사만 믿고 진행한 이런 행정적 판단 실책은 시민 부담으로 전가될 수 밖에 없는데다가, 설령 대형 물류창고가 들어왔다고 해도 시와 시민에게 그리고 은남산업단지 전체의 발전에 어떠한 이익이 존재하는지 명확한 자료도 없고, 설명조차 못하고 있다"라고 무책임한 양주시 행정을 질타했다.
이어 “물류창고를 배제하고, 대기업이나 첨단산업 기반의 생산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양주시 관계자는 "부지 조성비용, 물류창고 입주 시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용역을 발주 할 계획이며 이 용역이 나와야 사업성, 분양가 등이 대략적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물류창고 업체와 고용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시민에게 이익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결정적 진실보도에 강한 언론 ⓚ 경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jpg){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