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 속한 서울신학대학교(부천소재, 총장 유석성)의 동문들이 2일 '세월호 사건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서울신학대학교 동문 및 성결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교계 내 보수교단에 속한 대학교를 졸업한 이들로서는 최초로 이번 세월호 사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여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먼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성결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빛(마5:14)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된 마음으로’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정과 부패와 방관으로 인해 발생한 총체적 인재’라고 전제하고‘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정부의 무능을 보여주었고, 마땅하고도 적합하게 구조해야 할 의무를 방기하여 초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사에 1차 책임이 있는 회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구조활동의 난맥과 문제를 지적하고, ‘청와대는 물론 정·관·재계를 막론하여, 성역 없이 책임을 규명하고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과 특별검사제 시행’,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상시 재난구조 및 구호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나아가 최근 한국교회 일각에서 터져 나온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18세기 영국의 개혁을 이끌었던 요한 웨슬리의 사회적 성결을 이어받은 성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죄와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서울신학대학교 동문들의 선언에는 해당 학교에 속한 다양한 학과 출신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결교단의 목회자, 사회복지 종사자, 정치인, 교육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성결교회 소속 인사들로서, 지난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소재 신길성결교회에서 모인 교단 총회를 계기로 당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서명을 추진하여 이번에 1차로 입장을 표명했다. 추진위원들은 계속해서 서명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1차 서명에 참가한 인원은 30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