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와 변전소 건립에 강력 반발하며 주민설명회 참석을 거부한 양주시 남면 주민들이 송전선로 및 변전소의 설치 위치 변경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지난 8일 한전에 제출했다.

남면 송전선로 및 변전소 설치사업 대책위(대표 고정택)는 건의서에서 “현재 한전이 추진중인 양주시 남면 상수리 일원 154Kv 신포천~남면간 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을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인가에서 떨어진 곳에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건의서 제출 등 주민 요구에도 한전이 지역주민과 설명이나  협의없이 사업추진을 강행할 경우 어떠한 행위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7일 대책위와 주민들은 주민설명회 거부에 따른 긴급대책 회의를 갖고 건의서 제출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주민 30여명은 양주 남면 사무소에 모여 반대추진위를 남면 송전선로 및 변전소 설치사업 대책위원회 체제로 재구성하고 한전에 주민들의 요구를 담은 건의서 제출을 앞당기기로 했다.

주민들은 “한전이 주민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이고 밀어부치기 식으로 송전선로와 변전소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며  “특히 남면 상수리 변전소 설치 예정 지역은 시가화 용지인 1종 지구단위계획지구로 인구 밀집지에 주민피해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한전은 25사단 관할부지인 신암리 일원에 변전소를 설치 추진하려 했다가 군부대가 협의를 거부해 상수리 일원으로 변경 추진했다.

한전은 지난달 11일 양주 남면사무소에서 주민, 군, 양주시, 한전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참석 거부로 무산됐다. 

이날 주민 300여명은 “설명회가 변전소 건설 부지 이전 요구에 대한 대책이 아니라 한전의 단순한 사업설명에 불과하다”며 전원 참석을 거부하고 결사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한전측은 “부지 이전시 최소 2년이 추가로 소요돼 2010년 준공되는 남면 산업단지 전력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한전이 주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전망이어서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우려되고 있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