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열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열 사람이 같은 책 한 권을 읽고 ‘대화와 토론(문답, 토의, 논쟁)’을 해보는 것이 교육적으로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으로 오랜 기간 동안 대한민국의 토론문화를 이끌어온 원탁토론아카데미(원장 강치원,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장)에서는 경기교육학회(회장 김득영, 광명초 교장)와 공동으로 의미있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학술심포지엄의 주제는 ‘새 시대의 교육을 그리다 - 왜 독일교육인가?’이며, 6월 21일(토) 경기도교육연구원 강당에서 관심있는 교육계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열릴 예정이다.
이날 심포지엄은 10시부터 시작되어 제1부 강치원 원장의 ‘새 시대의 교육을 그리다’라는 기조강연이, 제2부에서는 분과토론이 이어지는데 1분과에서는 ‘독일교육의 공공성과 능력중심사회’라는 주제로 조상식 교수(동국대학교), 김상무 교수(동국대학교), 김기홍 연구위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발표와 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고, 2분과에서는 ‘독일의 민주시민 교육과 참여식 수업’을 주제로 김창환 연구위원(한국교육개발원), 이상오 교수(연세대학교), 박성희 교수(공주대학교)의 발표와 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마지막인 제3부 종합토론에서는 문병선 교육장(경기도의정부교육지원청)과 우리나라 창의성 연구의 대가인 임선하 박사(현대창의성연구소 소장)의 지명토론이 오후 5시까지 바쁘게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로 여덟 번째인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는, 우리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지난 6월 4일 실시된 지방자치선거로 새롭게 선출된 교육감 당선자들이 우리 교육의 고민들을 일부나마 풀어나갈 수 있는 주목할만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격적인 세월호 침몰사고와 지방자치 선거의 결과가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 즉 속도와 경쟁의 패러다임에서 생명과 안전, 대화적 합리성, 주체적 협동, 지속가능성 등의 시민적 공공성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로 ‘입시 위주의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비의 부담, 지나칠 정도로 많은 학습량과 창의인성의 부족, 점점 심각해지는 교육격차와 학교 폭력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접근법 중에는 ‘학제 비교문화 역사적(interdisciplinary cross-cultural historical) 방법’이라는 것이 있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나라들을 찾아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들을 던지고 답하면서 그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의 조건, 교육과 학교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의 진정한 목적과 바람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즉 ‘새 시대의 교육을 그리다’라는 대주제 아래, 이러한 우리 사회, 우리 교육의 고민들을 해결해보고자 ‘독일교육’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것이다.
본 학술대회 대회장인 문병선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왜 독일교육인가?’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였다. 사회복지 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인 에스핑 앤더슨(Gosta Esping-Andersen) 스페인 폼페우파브라대학교(Universitat Pompeu Fabra) 사회학 교수에 따르면 복지 자본주의에는 세 가지 세계가 있다. 1) 스웨덴, 핀란드 등 사회민주주의, 2) 독일, 프랑스 등 국가조합주의, 3) 영국, 미국 등 시장주의가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독일은 교육을 사회복지의 일부로 포함함으로써 교육의 공공성에 대한 원류를 보여주는 국가이며,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에서 통일을 완성하고, 오늘날은 EU의 중심국가로 우뚝 선 그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를 생각하며, ‘그들의 교육에 어떤 힘이 숨어 있는가’를 함께 생각해보고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학술심포지엄에 참가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답을 얻어야 할 과제이다. 이번 심포지엄에 많은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가하여 이런 질문들을 해결하는 영감과 실마리를 얻게 되거나, 답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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