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수를 가장한 일본 해외연수로 물의를 일으켰던 동두천시의회가 최근 시민단체 항의에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시민단체들의 규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민주노동당 동두천시위원회(위원장 황왕택)는 동두천시의회 사과입장문에 대한 논평을 내고 사과의 내용이 사과답지 못하다고 제기하고 공식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논평에서 동두천시위원회는 “동두천시의회가 자신들의 잘못을 논하지 않고 사설기관인 한국산업기술연수원의 핑계를 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예산 명목과 실제 집행이 불일치한 것에 대해 책임있는 이가 공식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예산명목과 이에대한 집행불일치 행위는 공공행위가 아닌 사적행위이므로 사용된 예산을 원천 환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두천시위원회는 “부산 - 대마도 일정을 국내연수로 선전하는 사설기관의 연수일정에 잘못을 짚지 못하고 부하뇌동해 이를 국내연수라고 주장하며 정당화하려는 시의원들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동두천시위원회는 책임 당사자의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연수에 사용된 예산 1천100만원을 환수할 것을 촉구했다.

동두천시의회는 시민단체들의 잇단 규탄이 일자 지난 8일 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코너에서 민노당 동두천시위원회가 제기한 공개사과 등 답변시한 연장 민원에 대해 사과성 입장을 담은 답변을 올렸다.

시의회는 답변에서 “이번 연수는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한 연수 일정으로 동두천시의회가 일본 연수를 목적으로 사전 의뢰한 것이 아니다”며 “대마도는 우리 근대사의 많은 비극을 간직한 역사현장으로 단순히 외유로 바라보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시의회는 “다만 연수계획시 대마도가 일본령임을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한 점은 유감스럽다”며 “의원 연수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사과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8일 동두천시민연대(대표 강홍구)는 자체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동두천시의회의 이번 파문에 대한 입장에 대해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시민연대는 “동두천시의회의 대마도 외유가 일어난지 한달이 되었지만 혈세 반환은 커녕 시민에게 공개사과 한마디 없다”며 “오히려 모 언론 인터뷰에서 대마도 국내연수가 절차상 하자가 없고 일부에서 자신들을 폄하한다는 식의 합리화를 하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