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민자역사 역무시설 논란으로 갈등을 빚던 의정부시가 협의안으로 역무시설의 지하설치 등 설계변경안을 내놓았으나 상인들은 의견을 수용치 않은 일방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 21일 의정부 지하상가 비상대책위(위원장 김희수)는 보도자료를 내고 의정부시가 제시한 설계변경안은 합리성 및 공익성, 편리성, 균형개발성이 모두 결여된 종전과 다를 게 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시가 이번 논란에 대해 도출된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기존 연결통로가 6m 안팍의 좁은 도로로 제시한 설계변경안대로 이곳에 간이 역무시설과 에스컬레이트를 설치할 경우 종전의 엘리베이터 설치와 다를 것이 없다”며 “보행인, 쇼핑객, 승객들이 뒤엉켜 보도와 역무시설 기능은 동시에 마비되고 동서보행이 차단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하 북측 공간을 개발해 역무시설을 설치해야 보행 및 쇼핑, 승객의 편익이 동시에 해결된다”고 주장하며 “시의 추진이 어렵다면 시행사와 대책위가 컨소시엄 등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대책위는 조만간 시장을 항의 방문하고 답변 등에 따라 향후 대응방향을 결정지을 계획이다.

지하상가 대책위는 의정부 민자역사의 개찰구 등 역무시설의 지하철치 및 북측구간 개발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 의정부역과 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갈등이 심화되자 지난 17일 의정부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민자역사 역무시설의 설계안을 변경해 개찰구 및 승차권 판매소 등을 지하에 설치하고 에스컬레이트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지상 1층 승강장으로 직접 탑승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계획변경으로 민자역사가 기존 지하상가와 연결되어 상가 및 상인 보호와 이용자의 보행동선, 장애인, 노약자 등의 편의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의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민자역사 역무시설과 관련한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