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현수막 게시대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탈락 업체가 반발하는 등 잡음이 커지고 있다.
1월 8일 의정부시에서 12년간 현수막 게시대 사업을 위탁받아왔던 M업체 Y 대표는 지난 3일 의정부경찰서에 K협회 의정부지부 B모 지부장과 시청 A 과장 등 2명을 업무방해와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2023년 11월 22일 의정부시는 현수막 지정게시대 민간위탁 적격자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K협회 의정부지부를 민간위탁 적격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A 과장이 면접 중 다른 심사위원이 Y 대표에게 질문한 '현수막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대해 답변 도중 말을 가로체어 '의정부시는 이미 '현수막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준비해 놓고 있으며 올 해 상반기에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질문에 끼어들어 "저 업체에 득이 될지 손해가 될지 알수 없지만, 제가 과장으로 온 후 지난 1년 6개월간 부정청탁은 없었다"라고 발언해 M업체의 득점 노력을 방해하고 타 심사위원에게 부정적 인상까지 줬다.
심사가 끝나고 K협회 의정부지부가 지난해 12월 27일 선정자로 발표되자 M업체에 전화를 걸어 "당장 직원이 없고, 새로 뽑기도 어려우니, M업체가 와서 일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것.
이어 이틀 뒤 12월 29일 M업체와 사전 협의 없이 방문해 대표가 없는 상태에서 직원들에게 "같이 일할 의사 없나"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이에 Y 대표는 K협회 의정부지부에 실제 기술인력과 상근 인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입찰 자격에는 직원 4명 중 3명이 정규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심지어 K협회는 현수막 수요를 접수받는 웹사이트 구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웹사이트 구축은 심사평가에서 15점으로 배점 자체가 높아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그러나 K협회 B모 지부장은 12월 27일 Y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M업체 홈페이지를 양도 받고 싶다"라는 제안까지 했다.
때문에 심사평가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
M업체 Y모 대표는 "문제를 제기한 것은 내가 다시 일을 맡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공모 과정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원하기에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사이동으로 타 부서로 간 시청 A 과장은 "위원분과 사전교감을 갖지 않았다"라며 "공정하게 진행하라는 시장님의 지시가 있어서 심사위원들에게 자료만 드리고 진행하다보니 심사위원들이 발표자 제안자에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영해야 하지 않나라고 동일하게 물어볼까봐 7월달까지 시범 운영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의 고위직들이 청탁하는 것이 힘들다고 발언하여 내 순서여서 의정부시가 그런식으로 일하지 않았고, 어떠한 일도 개인적으로 누가 되어도 상관없었다"라며 "회의록 녹취록을 다시 살펴봤지만 고발인이 주장하는 그런 내용은 없었고, 오히려 드론관련 질문에서는 M 업체를 도와 주는 듯한 내용까지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K협회 B모 지부장은 "인수인계를 받으려고 찾아갔는데 대표를 만날 수 없었다"라며 "직원들이 경험이 있고 해서 비정규직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취지로 입사을 권고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홈페이지는 지금 만들고 있으며 15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라며 "전 업체 홈페이지를 인수인계 차원에서 정당한 댓가를 주고 구입하기 위해 문의한 것이고, 여의치 않아 직접 만들게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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