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영어마을 조성과 광운대 유치사업이 사실상 무산 또는 무산위기를 맞아 용두사미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김문원 시장은 지난 22일 의정부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영어마을 조성사업을 경기도와 협의해 왔으나 운영비 확보가 어려워 유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시장은 “송산동 일대에 10만㎡ 규모의 영어마을 조성을 추진했지만  민선 4기에 영어마을 적자 운영 심각으로 영어마을의 추가 조성이 중단돼  시 자체 사업으로 영어마을을 건립할 경우  막대한 사업비 조달이 어렵다”고 이유를 들었다.

지난 2004년 6월부터 사업추진비 전액을 도비지원에 의존해 추진키로 한  의정부 영어마을은  추진 당초부터 사업 불투명성 우려가 제기돼 왔다.

당시 일부에선 안산, 양평, 파주 영어마을 추진에 바짝 당겨 영어마을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일어왔다.

2004년 9월 의정부시는 1천억원이 들어가는 영어마을 사업추진에 대해 경기도로 부터 사업 타당성 용역비 8천5백만원을 지원받아 용역에 들어갔고 지난 2005년 4월 중간보고를 실시했지만 예산확보 난항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2006년 김시장은 민선4기 시장 공약사업에 영어마을 조성사업을 포함시켰다.

시는 민락2지구내  2만5천여평에  영어마을을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민락2지구 택지지구 사업계획으로 추진해 왔다.

경기도는 영어마을 적자사업에 대해 지난해 민간위탁을 시행해 운영을 개선하고 추가 영어마을 사업 추진을 확대하지 않았지만 의정부시는 무산된 영어마을 사업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시정질의에서 추궁을 당하자 김시장은 영어마을 사업 유보를 시인하고 대신 영어학습 지원을 위해 학교내 상시 영어체험 시설 설치를 위해 지난해 부터 15개교에 14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광운대 캠퍼스 이전사업 역시 사실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의정부시와 광운대, 경기도는 3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산곡동 일대 60만㎡ 부지에  2캠퍼스 및 산, 학, 연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양해각서 체결 이후 2년이 되도록  한발짝도 사업추진이 나아가지 못한 채  광운대가  캠퍼스 이전부지의 높은 토지가격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광운대는 의정부시와 경기도에 부지매입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줄 것과 상당수준의 행정적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정부시와 경기도는 토지가격 인하와 기타 요구조건의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사실상 광운대측은 재단 정상화 등의 문제까지 걸려있어 캠퍼스 이전에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지난 6월 김시갑의원은 김시장에게 포문을 열고 광운대사업 추진을 추궁하며 적극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시장은 “아직은 각서의 일방파기를 할 시기는 아니므로 학교측을 믿어본 뒤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으나 일각에선 광운대 사업은 무산 가능성에 무게가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