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우-박인균 전 의정부을 당협위원장)

최근 새누리당 사무총장에서 물러나 당대표 경선에 도전한 홍문종(의정부을)의원이 5위에 그치면서 최고위원 마저 탈락하자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동북부 정치지형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14일 오후 서울 잠심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2년간 새누리당을 이끌어갈 중앙당 지도부를 선출했다.

홍문종 의원은 1만6629표를 얻어 5위에 그치면서 4위까지 들어갈 수 있는 최고위원단에 끼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홍 의원의 경우 지난 6월초까지 당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친박계 핵심으로 당내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과는 다르게 4위를 차지한 이인제 의원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자신의 한계를 확인했다.

이에따라 홍문종 의원을 비롯한 경기동북부 새누리당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형변화에 대한 관심은 당권을 잡은 지도부가 오는 2016년 총선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총선 출마를 노리는 일부 지역 인사들이 김무성과 서청원계로 극명히 갈리면서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인사가 양주동두천 김성수 전 국회의원과 의정부을 박인균 전 당협위원장이다.

김 전의원의 경우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지역행사에 얼굴을 자주 내미는 등 평소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김무성 캠프에 합류, 중책을 맡으면서 그의 광폭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김성수 전 의원의 광폭행보에 지역당협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내 일부에서는 "6.4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신인들이 대거 시의회로 입성해 새로운 당내 분위기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복귀를 노리는 듯한 정치행보를 보여주면 당내 분란만 가져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전의원의 복귀야 말로 다시 낡은 정치로 돌아가자는 일이고 이에 당원들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시민여론의 공감대 없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이점을 김성수 전 의원이 모를리 없다"고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의정부의 경우 지난 201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홍문종 의원이 전격 복당하면서 전격 제거된 박인균 전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의 정치행보가 관심사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공천 탈락과 함께 당협위원장을 내놓으면서 중앙당에 탄원서를 보내 억울함을 강하게 호소한 바있다.

그는 당시 홍문종 의원의 처신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당적만 유지한채 자취를 감추는 듯 했다가 총선을 1년 7개월여 앞둔 최근 지역내 일부 지인과 자주 접촉하면서 평소 보다 활발한 정치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 박인균 전 위원장은 지인들에게 "다음 총선에 꼭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출마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홍 의원이 공천권과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박인균 전 위원장 또는 제3자가 재기를 노릴 확률은 더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낙선한 당원을 중심으로 반발기류가 형성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홍 의원의 경우 아프리카문화원 노예노동, 찌라시파문, 시장후보 공천잡음 등 노출된 정치적 약점이 많은 것도 문제"라고 내다봤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동북부지역 출신 국회의원중 2명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둘다 탈락했다"며 "따라서 대권주자에 가까워진 김무성 대표가 차기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바라보는 구도 개편은 불가피한 실정 아니겠나"고 진단했다.

이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원외 위원장을 비롯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차기 공천에서 어떻게 정리될지가 당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해 전당대회 전날인 13일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청년 유권자로 구성된 전국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했다.

이 투표결과와 함께 현장에서 진행된 1인 2표 대의원 투표 결과 70%와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가장 높은 득표자를 당대표에 선출한다.

투표결과 김무성 신임대표는 5만2706표,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3만8293표, 3위 김태호 의원은 2만5330표, 4위 이인제 의원은 2만782표, 5위 홍문종 의원은 1만6629표, 6위 김을동 의원은 1만4590표를 각각 획득했다.

이어 김상민(3535표), 박창달(3293표), 김영우(3067표) 순으로 뒤를 이었다.

투표결과에 따라 최고위원은 득표순에 따라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김태호, 이인제 의원이 선출됐다.

또 여성을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두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김을동 의원이 최고위원에 자동 선임됐다.

김무성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온몸을 바치겠다"며 "새누리당이 보수 혁신 아이콘이 되도록 만들겠"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