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이 6년 7개월을 끌어오던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상생하는 교육기업으로 거듭났다. 

재능교육은 15일 특수고용직군으로 분류되어 근로자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던 학습지교사의 열악한 법적 지위에도 불구 학습지산업노조 재능지부와 업계최초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재능교육의 단체협약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하면 사측의 통큰 양보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재능교육측은 "이번 단체협약을 계기로 회사와 조합이 회원 증대와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함을 인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부터 사업현장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회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어 조합도 회사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재능선생님과 회사의 공동성장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기대했다.
 
재능교육의 노사분규는 지난 200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측과 학습지교사들은 계속되는 대립상황을 이어오다 지난 2013년 8월 26일 노조원이 종탑농성을 철수하면서 노사 화합의 분위기가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회사와 노조는 합의한 내용을 1년여 동안 20차례 협상하면서 세부사항을 조율했다.
 
사측의 이런 노력은 최근 경영 실적 부진속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사측이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해 통크게 양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조도 이런 사측의 성실성에 화답하면서 화애와 상생의 노사관계가 조성된 것.
 
현재 동종업계의 대교눈높이, 교원구몬, 한솔교육 등도 재능교육와 비슷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와의 갈등은 노동법상 학습지교사가 근로자가 아닌 특수고용직 신분으로 분류되면서 더 불거졌다.

사측에서 보면 제도적으로 학습지교사의 노조성이 인정하지 되지 않아 협상이 법적지위가 없다고 본 것.

이런 상황때문에 학습지교사의 처우나 복지는 당연히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상황이다.

그러나 재능교육의 단체협약체결로 학습지교사의 처우와 권익이 제도권 밖에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재능교육의 대승적인 양보에 대해 노사정위, 노동부, 경총 등 관계기관과 노동계는 일제히 "특수고용직은 아직 현행법 상 단체협약이 인정되지 않아 회사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인데 약자입장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회사가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환영의 뜻을 내놨다.

이번에 체결된 단체협약은 회사가 노조 및 노조원 활동을 인정하고, 복리후생 측면을 세심하게 배려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노조 전임자 인정 및 활동비가 지급되고, 노조 사무실의 관리유지비를 회사가 지원한다.

이는 학습지교사가 정당한 노조활동을 할수 있도록 사측이 인정하고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경영의 협상 파트너로 노조를 인정하겠다는 것. 
 
또 교사 처우 측면에서 실질적인 혜택이 강화되었다.

우선 교사의 (-)월 순증수수료는 내년 2분기까지 노사가 별도 협의하여 내년 3분기 부터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또 하절기 휴가때 5만원권 상품권을 지급하고 부상을 당했을 경우 생계비까지 지원해 준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이번 단체협약 체결로 회사는 적지 않은 비용부담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4천여 재능선생님의 처우 향상과 일하는 여건이 개선되면 내실이 다져지고 장기적으로 봤을때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 할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재능교육 노사 갈등은 지난 2007년 12월 수수료 제도에 불만이 있었던 일부 노조원이 농성을 시작하면서 촉발되었다.
 
이후 협상이 지연되면서 길거리 투쟁과 종탑농성으로 확대 되었다가 지난해 8월 종탑농성에서 노사가 화합하기로 발표하면서 일단락 되었다.

이후 노와 사측이 단체협약 체결, 해지교사 복귀,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생활안정지원금 및 노사협력기금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수년간 끌어오던 갈등이 종료되었다.

회사는 작년 연말 노조와 합의된 68개 조항부터 우선 체결하고 나머지는 보충협약 할 것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일괄 체결을 요구해 협상이 지연되었다.

결국 노사는 지난 6월 20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지난 7월 9일 노조원 투표를 통과, 7월 15일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이번 단체협약을 계기로 재능교육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노노갈등이 조속히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노조가 회사 성장을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재능교육 노사합의 경과>
(2007.5.17~2014.7.15)

2007.  05. 17.  재능교육과 재능지부 단체협약 체결
2007. 12. 21.  학습지산업노조 재능지부, 혜화동사옥 사유지 내 불법농성 시작
2008. 03. 10.  서울중앙지방법원 <방해금지가처분> 결정
2008. 10. 31.  회사,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 통보
2009. 07. 15.  재능지부 노조원, 재능교육 불매운동 시작
2009. 07. 24.  민노총서비스연맹 및 연대단체 불매운동 투쟁 선언
2009. 12. 03.  노동부 ‘행정해석’ : “학습지교사는 노조법상 노조가 아니므로 교섭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다“
2010. 11. 08.  노조, 농성장을 원구단 을지로사옥 앞 이동 천막농성 재개
2011. 02. 07.  서울중앙지방법원 <집회금지등가처분> 결정
2011. 03. 25.  농성자 5인 삭발 및 유명자 재능지부장 단식농성
2011. 04. 13.  회사와 민노총 합의안 마련, 재능지부 강경파 반대로 합의 무산
2012. 05. 22. ~ 08. 28.  총 14회 교섭. 즉시 복귀 및 즉시 교섭 골자의 회사 최종안 제시. 노조 거부 및 교섭 결렬 선언
2013. 02. 06.  혜화동성당 종탑 점거농성 시작
2013. 04. 17. ~ 08. 23 교섭 재개 및 총 24차 교섭, 잠정합의안 도출
2013. 08. 25.  재능공대위 잠정합의안 공청회 및 재능지부 조합원 총회 통과
2013. 08. 26.  노사 합의문 조인식(불법농성 및 종탑농성 5년 8개월 종료)
2013. 09. 04. ~ 09. 26  복귀교사 위탁사업계약 체결(9명)
2013. 10. 02. ~ 06. 20.  단체협상 총 20회 교섭
2013. 11. 19.  노조원에 대한 민형사상 사건 처벌불원탄원서 제출 완료
2013. 12. 12.  민형사상 고소 사건 일괄 취하
2013. 12. 30.  생활안정지원금 및 노사협력기금 2억2천만 원 송금
2013. 12. 31.  회사, 노조에 단체협약 합의조항 우선 체결 제안
2014. 03. 06.  반대파 3인 혜화동사옥에 불법천막 설치 및 농성
2014. 06. 20.  노사 양측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도출
2014. 06. 23. ~ 07. 04. 노조, 잠정합의안 조합원 설명회 및 공개 설명회
2014. 07. 07. ~ 07. 09. 노조, 잠정합의안 총회 및 찬반투표 통과
2014. 07. 15.  회사와 노조 단체협약 조인식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