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주원초등학교가 현장체험학습 진행을 놓고 학부모 측과 교사 측 의견이 갈리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5월 14일 주원초등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 초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 측이 행사일정을 짜면서 5월부터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현장체험학습을 나가기로 계획했다가 돌연 취소하면서 학부모 측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교사 측이 계획되었던 현장체험학습을 거부한 이유는 최근 타 지역에서 발생한 현장학습 안전사고 때문.

이 사고로 인해 현장 인솔을 태만히 한 교사가 법적 책임까지 지게 됐다. 

그러나 학부모 측은 현장체험학습에서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만을 두려워한 교사들이 학교수업 연장이라고 볼 수 있는 현장체험학습 진행 자체를 꺼리는 것은 근무태만이고, 학습권을 크게 침해하는 단체 행동이라고 주장. 

이에 학교장은 지난 5월 7일 공문을 띄워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현장체험학습은 정상 실시하고,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큰 수익자 현장체험학습은 취소하는 방향으로 절충안을 제안했다.

교육청 지원 현장체험학습 일정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초록지기마을 △버들고을(관아지) △회암사지박물관 △송암스페이스센터 △양주시공공승마장 등이다. 

또 수익자 부담 현장체험학습 일정은 △소요 별앤숲 테마파크 △파주 모산목장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양주안전 체험학습관 △고양 스포츠몬스터 △롯데월드 등이다. 

하지만 학부모 측은 절충안을 받을 수 없다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5월 초 민원을 제기, 5월 28~29일까지 처리기한 연기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받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학교운영위원회 관계자는 "학교가 2024학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결의가 된 현장체험학습에 대해 선생님들의 단합으로 체험취소가 결정, 이에 부당함을 느껴 학교 측에 의견을 전달하였지만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교육청도 혼란스러운 듯하다"라며 "학교의 주인공인 아이들은 없고 선생님의 이기적인 행보에 기가 막힌다"라고 반발했다. 

이에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컨설팅 요청이 있었고, 학교 측에 절차대로 이행하라고 했다"라며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으로 운영위원회를 다시 열어서 회의 절차에 맞게 의견을 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주원초 관계자는 "5월 중으로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기 위해 참석 위원님들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기간이 촉박한 면이 있기 때문에 날짜를 절차대로 조율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원초 학교운영위원회는 학부모 4명, 지역위원 2명, 교사위원 4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되며, 재적위원 과반의 참석과 과반이상의 표결로 안건이 정해진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정책결정의 민주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역실정과 학교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심의 · 자문하는 기구다. 

따라서 운영위 의결은 법적으로 권고사항이지만 학교장이 특별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