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회장 박성훈)이 전국 16개 시ㆍ도를 돌며 시낭송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제24회 전국시낭송 경연대회 대구대회에 파란눈의 러시아인이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7월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낭송대회에 차플린 이고르 씨 등 러시아인 4명이 참가한 것.

이들은 모두 영진전문대학교 교환학생들로, 한국어 강사이자 시낭송가인 이난희 씨 (재능시낭송협회 대구지회 회원) 추천으로 시낭송대회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난희 씨는 “한국어 수업 시간에 가끔 학생들에게 시낭송을 들려줬어요. 그때마다 학생들이 감동을 받는 모습을 보고 한국어 공부에도 도움되고 자신감을 기를수 있겠다 싶어 추천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참가자 차플린 이고르 씨는 “처음에는 시가 잘 외워지지 않아 애먹기도 했지만 무대에 서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즐겁게 낭송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를 많이 이해하는 계기도 되었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진달래꽃, 담쟁이, 아버지의 마음’ 등의 시를 낭송했으며 비록 시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관람객들의 큰 호응과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올해로 24회째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치르는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예선에서 외국인 참가자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본 대회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우리말과 글의 올바른 사용에 기여가 많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대구예선대회에는 초등부 72명, 중고등부 26명, 성인부 28명으로 총 126명이 참가하였다.

초등부 최우수상은 김녹촌 시인의 ‘휴전선 까치집’을 낭송한 김가림(범물초2) 학생과 이근배 시인의 ‘금강산은 길을 묻지 않는다’를 낭송한 김민서(용전초4) 학생이 수상했다. 중고등부 최우수상의 영광은 황지우 시인의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를 낭송한 박중원(포산고 2) 군과 박두진 시인의 ‘푸른하늘아래’를 낭송한 천민지(경일여고2) 양에게 돌아갔다. 성인부 최우수상은 고영민 시인의 ‘산등성이’를 낭송한 이수연 씨가 받았다.
 
예선대회 최우수상 수상자는 11월과 12월 서울에서 펼쳐지는 본선대회에서 전국의 최우수 수상자들과 '김수남 시낭송상'을 놓고 열띤 시낭송 경연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