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이상배)는 문화재청과 함께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의 경관을 해치던 강철봉 83기와 쇠줄 60m를 철거하고 훼손지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강철봉과 쇠줄은 1980년대 국립공원 지정 이전에 탐방안전 시설로 백운대에 설치되었으나, 탐방로 폐쇄로 그간 방치되었다. 미관 저해뿐만 아니라 강철봉과 쇠줄에서 나온 녹물은 회백색 화강암을 갈색으로 얼룩지게 했고, 암반에 뚫어 낸 깊이 20~30㎝ 강철봉 고정 구멍을 말끔히 메우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

북한산은 중생대 쥐라기인 약 1억 6,000만년 전 지하 4~10㎞에서 굳은 하나의 화강암체로, 우리나라 화강암 풍화지형을 대표하는 우수지형경관자원 중 하나이다.

공단은 탐방객과 관련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백운대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북한산성, 제162호)이자 ‘명승’(삼각산, 제10호)임을 고려하여, 문화재청의 행정협조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현장기술자문을 받아서 백운대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올해 5월 말 강철봉 제거를 시작으로, 강철봉 고정구멍의 밀봉 및 녹물 얼룩제거에 문화재 보존기법을 활용하였다. 기존에는 암반에 난 구멍을 메울 때 일률적으로 모르타르 등을 활용했으나, 시멘트의 탄산칼슘이 하얗게 녹아나는 백화현상이나, 재료수축으로 구멍 속 충진재가 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이를 사전 예방하고자 석조문화재 보존에 쓰이는 재료와 기술로 시공하였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최병기 자원보전과장은 “백운대는 국립공원이면서 동시에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정기를 말살하고자 쇠말뚝을 박았을 만큼 북한산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이며, “이번 문화재청과 협업사업을 시작으로 북한산의 지형자원 보전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사무소에서는 복원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엄정히 지형경관자원을 관리하고, 탐방객 위험구간인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할 계획이다.

※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문화재청은 국립공원 내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2011년 5월에 체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