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동구는 다람쥐 등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고봉산, 독산, 견달산 등지를 대상으로 도토리 등의 열매를 무단 채취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도토리와 밤이 잘 익어가고 있는데, 이 시기에 산행이나 공원을 산책하면서 야생 열매를 따거나 줍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떡갈나무 등 참나무류의 열매인 도토리는 옛날부터 묵을 만들어 식품으로 애용해 왔다. 최근에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어 무단 채취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산지에서 도토리 열매를 따는 것은 물론이고 호기심에 도토리를 주워 와도 안 된다. 산에서 자생하는 도토리나 밤은 다람쥐, 청설모 등 설치류 동물의 겨울철 먹이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식량이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산림정화감시원을 활용해 이달부터 10월말까지 집중단속에 나섰다. 또 고봉산 등 등산로 주요 지점에 현수막 30장을 부착했다. 단속은 취약지역 위주로 순회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참나무를 훼손하면서 도토리를 채취하는 행위는 형사 고발하고, 단순히 도토리를 줍는 경우에는 현장에서 계도하기로 했다.

한편 일산동구 환경녹지과 강규선 녹지관리팀장은 “도토리 열매를 따거나 주워 오면 다람쥐 등 야생동물의 겨울나기가 어려워진다”면서 “사람과 야생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