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시의 미래를 놓고 설계해야 할 8호선과 GTX 연결 사업을 야당이나 지역 국회의원과 합의 과정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면서 타당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지난 4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GTX-F 노선과 8호선을 연계하겠다"라고 밝혔다.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8호선 연장안에 대한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난 2021년 7월 김민철 전 국회의원이 추진했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추가 검토사업 별가람~청학~탑석 8호선 연장이 별내~별가람역 예비타당성 부족으로 폐기 수순에 접어들자, 대체 안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을 오석규 경기도의원 중심으로 지난 2022년 11월께 제안했던 동의정부역 신설 안과 그 결이 상반되는 것이어서 혼란을 주고 있다.

심지어 오 의원은 지난 2024년 8월 29일 경기북부청 평화토크홀에서 '동의정부역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까지 개최하면서 GTX-G 노선과 8호선을 공유하겠는 내용에 대해 경기도와 협의까지 마친 상태다.

오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을 지역위원회가 추진하는 8호선 연장안은 별가람역에서 의정부방향으로 넘오는 노선을 송산권역으로 붙이면서 동의정부역을 신설하고, GTX-G 노선과 공용 선로·역사로 추진해 비용을 낮추고 타당성을 높이자는 방안이다.

경기도 또한 이 주장에 동의, 지난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발표한 GTX 플러스 노선에 동의정부역을 반영 시킨바 있다.

그러나 의정부시가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에 올린 연장 안은 오석규 의원이 제안한 안과 다른 내용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가사업으로 지역정치인과 힘을 모아야 할 지하철 연장사업에 있어 공론화나 합의 과정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행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

때문에 김 시장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약 사업이었던, 8호선 연장에 대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자 지방선거를 1년 4개월여 남겨 둔 시점에서 아예 실현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제3 안을 독자적으로 제시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8호선 의정부 연장 신규 노선은 별가람~청학~고산~민락~어룡~의정부역이다. 

이중 민락부터 의정부역까지는 GTX-F 노선으로 공용화하겠다는 것.

시는 지난해 남양주시와 협의를 마치고 경기도에 수정안을 보냈으며 2025년 상반기 중 경기도를 거쳐 국토부와 대광위에 전달될 예정이다.

문제는 국가정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GTX-F 노선 중 의정부구간을 변경하겠다는 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와 비용과 편익 비교에서 타당성을 가질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GTX-F 노선의 경우 2단계 사업으로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된 후 추진되는 것으로 최소 10년 이내에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순환선으로 노선 변경이 어려운 GTX-F와 연계하고,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역까지 추가로 신설하겠다는 안은 8호선 연장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같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오석규 의원은 "2022년 11월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GTX-G 노선과 8호선 연장구간의 공용선로, 공용역사를 최초로 제안하였고, 2년간의 다양한 의정활동을 통해 지난 4월 김동연 도지사가 발표한 경기도 GTX 플러스 노선안에 동의정부역이 반영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토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동의정부역이 반영되어야 하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 의정부시에서 GTX-G노선과 8호선 연장의 공용선로, 공용역사 동의정부역 반영에 행정력이 집중됐음 한다"라고 주문했다.

또 “포천시에서는 포천시장을 포함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며 GTX-G 노선 유치를 위한 포천시 인구 수보다 많은 20만 명의 시민 서명을 받아 제출하였는데 우리 의정부시는 전혀 언급 자체도 없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월 4일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에서 추진하는 8호선 연장안은 의정부구간을 조금 조정하면 된다"라며 "애초에 GTX-F 노선은 풍양역에서 탑석역~의정부역까지 이어지는 것이었지만 이 노선을 크게 돌리면 의정부에서 겹치는 구간이 많아 뒤에 들어오는 노선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대광위에 건의하기 위해 경기도에 안을 제출한 상태”라며 “안이 받아들여져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 의정부을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지하철 8호선 연장사업이 현역 김동근 시장에게 어떤 평가로 다가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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