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탱크로리를 연결한 가짜 석유 판매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양주경찰서(서장 김평재)는 이동식 탱크로리 차량 배출구와 지하 저장탱크를 연결해 가짜석유를 판매한 혐의로 박모씨(34)를 구속하고 김모씨(35)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6월 말경부터 8월 말경까지 매제 김모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동두천시 생연동 소재 A주유소에서 단속공무원들이 퇴근한 시간대를 이용하여 이동식 탱크로리 차량에 등유70%, 경유30%를 혼합하는 방법으로 가짜석유를 제조했다.

이들은 탱크로리와 지하 저장탱크 주유기 배관 주입구에 연결호스를 장착하고 탱크로리 차량의 밸브를 작동시키면 저장탱크 주유기 배관을 통과해 특정 주유기로 가짜석유가 공급되고, 탱크로리 차량 내 가짜석유를 모두 소비하면 주유기 배관과 연결된 연결호스를 해체하는 방법을 사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A주유소가 단속 되지 않고 가짜석유를 판매하자 인근에 위치한 B주유소를 인수 받아 주유기 배관을 분해하여 연결배관, 밸브배관, 호스연결배관으로 조립하여, 여러곳의 주유기에서 가짜석유가 공급될 수 있도록 T자형 불법배관 연결장치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가짜석유를 판매하는 방법으로 15만리터 시가 2억 6천만원 상당의 가짜석유를 팔아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들은 매제, 친구사이로 시설물 설치, 가짜석유 운반, 시설물 해체 등 업무별로 역할분담을 하는 등 범행을 공모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과 한국석유관리원 수도권북부본부에 따르면 과거에는 주유기 하부에 이중배관, 모터밸브를 설치한 후 수신기(리모컨)를 이용해 가짜석유를 판매했지만 이번 사건은 탈부착식으로 시설물을 설치해 단속을 피하고 단속시 압수량을 줄이기 위해 차량에 연결호스를 설치, 가짜석유를 판매한 사례는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저장탱크의 배관을 개조한 주유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