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농 이해조의 친일 의혹이 사실 왜곡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포천 중문의과대학교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해조 문학 기념 특별강연회에서 홍정선 인하대 국문과교수가 이해조의 친일의혹의 부당성과 신소설 작가 이인직과의 차별성을 제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홍교수는 “정부의 친일행위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자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의 하나로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이 사실보다 풍문에 근거해 먼저 판단하려 드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적지 않음이 유감”이라며 “유치환, 채만식의 경우가 그 예”라고 지적했다.

홍교수는 “이해조의 친일의혹과 관련해 그 빌미로 추측되는 대부분도 지나친 억측이나 사실무근”이라며 “그 예로 강제 한일합방 이후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서 잠시일한 것을 두고 친일파 규정은 일본을 의도적으로 지지하는 글을 쓴 것이아니라면 논리적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해조가 관여했다고 하는 대동사문회와 편집위원으로 있었던 시전 잡지가 친일유생 단체의 기관지란 주장에 대해 친일관점이 아닌 보수적 유생으로 퇴행하는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홍교수는 이인직과 이해조에 대해 “모두 개화파에 속하는 인물이지만 이인직은 친일적 개화파이고 이해조는 애국적 개화파이며 의병전쟁에 대한 소설속 묘사를 예로 당시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판이했다”며 차이점을 주장했다.

동농 이해조 선생 기념사업회(상임대표 홍을표)가 주최한 이날 이해조 문학 기념 특별 강연회에는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강연회에 이은 이사회에서 정관개정에 따라 홍상임대표가 회장으로 바뀌었다.

한편 기념사업회측은 포천시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달 이해조 관련 특강을 열 계획이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