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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

김동근 의정부시장의 야심작으로 분류되는 UBC(의정부 비즈니스 콤플렉스)가 의회에서 또 다시 강한 질타를 받았다.

13일 의정부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심의에서 일부 의원은 세 번째 제출된 UBC 관련 용역비 8억 2천만 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심의에 참석한 도환위 이계옥 의원은 "60층과 20층 건물이 배제된다고 하는데 2년 용역 기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데 꼼수를 부린다”라며 "건물을 짓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생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김지호 의원은 "역전근린공원을 대상으로 UBC 사업 구상안을 제시해 공간혁신 구역 선도 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는데 공원에 건물과 관계없이 공간 재구조화에 들어가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조세일 의원은 "건물을 짓는 것이냐? 안 짓는 것이냐?”며 "이번 용역에 고층 건물을 배제한다면 왜 지난 용역비 제출 때는 건물을 짓는다고 해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받지 못했는 지?"라고 되물었다.

의원들이 UBC 사업의 핵심인 60층 건물 신축에 촛점을 맞춘 것은 시가 지난해 두 번 제출했다가 의회에서 부결된 용역비 8억 2천만 원을 이름만 바꿔 역정근린공원 '공간 재구조화 계획 및 혁신 구역 지정 용역'이라고 제출했기 때문.

시는 올해 1차 추경안에 용역비 편성을 요하고 있지만 다수 의원의 반대로 세 번째 부결 가능성이 높다.

의정부시는 예산 통과를 위해 용역 내용에 고층 건물 신축 계획은 포함 시키지 않았지만, 2년의 과업 기간 중 과업지시가 UBC 사업쪽으로 방향이 바뀔 우려가 존재하다는 것이 의원 들의 지적이다.

사실상 꼼수 용역 예산 신청이라는 것.

시 관계자는 "60층, 24층짜리 건물 건축 등은 공간혁신 구역으로 지정된 뒤 구체화 된다”라며 "만약 용역비가 의회를 통과하면 국토부의 공간 재구조화 수립 과업 지침에 따라 5월 용역을 발주, 공간적 범위설정, 용도구역지정, 도시군 계획시설 결정 등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입안해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를 거쳐 경기도지사가 공간혁신 구역 지정을 한다”라고 설명해 사실상 UBC 사업을 인정했다.

김동근 시장이 UBC 사업을 추진하려는 핵심 이유를 종합해보면 민자 유치를 통해 GTX-C 노선과 의정부역의 복합 광역 환승센터를 구축하자는 것이 골자다.

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부담해야 할 예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민자를 끌여들여 일정부분 이익을 주고 광역 환승센터를 기부채납 받자는 논리.

그러나 UBC 사업을 반대하는 측은 ▲당초 계획에 따라 안보를 위해 희생한 시민에게 역전근린공원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현실적 명분 존재 ▲시장규모가 작은 중소도시에 대규모 시설을 만든다는 사업의 비현실성 ▲민관 합작으로 추진하기에는 시 재정규모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 ▲민간이 참여하기에는 낮은 사업성으로 향후 업자 이익에 맞춘 사업변경으로 난개발 우려 ▲미군공여지 활용으로 인한 명분 상실 ▲고밀도 지역으로 인한 교통대란 예상 ▲인근 재래시장 상권 붕괴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및 국가 경제 침체 ▲시민 이익 부분 설명 모호 ▲건실한 민간 참여 불투명, 자칫 투기판으로 전락, 부실 부도 우려 ▲장기 프로젝트를 밀어붙이기에는 짧은 시장 임기 ▲4년 임기의 시장이 임기를 넘기는 사업에 대해 확정적으로 실행하기에는 후임 시장에 큰 부담 ▲반대 여론이 크다는 점 ▲의정부 핵심 지역으로 향후 개발 가치 보존 등이 우려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구상은 그럴싸해보이지만, 이런 대규모 사업의 경우 사업성이 중요하다"라며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이고 부동산 경기의 장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이 큰 이익 없이 PF를 일으킨 후 자칫 사업 추진이 장기화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시가 감당해야 할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북부의 창동역사 개발이 몇년 걸렸는지 아는가, 서울 외곽 경기북부라는 현실적 지리적 불리성 또한 고민해볼 대목"이라며 "GTX에 가치를 두고 추진하기에는 다소 사업성이 떨어져 보이고, 사업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임대나 활용이 안되고 비어있게 된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변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하는 등 더 큰 예산이 투입될 수 있는 등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