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역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하는 UBC(의정부역 비즈니스 콤플렉스) 사업을 반대했다.
3월 19일 경기북부시민자치연구소, 진보당 의정부시위원회,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정의당 의정부시위원회, 경기북부노동공제회,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 의정부시대표자회의를 비롯한 장수봉, 최경호 등 9명의 시민은 '시민들 노력으로 반환된 미군기지, 누구 맘대로 1조 수천억 부동산투기 개발?"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UBC 사업을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의정부시는 기존 UBC(의정부역 비즈니스 콤플렉스) 사업을 ‘공간 재구조화 계획 및 혁신 구역 지정을 위한 용역’이라는 사업으로 이름을 바꿔 2025년도 1차 추경안에 다시 편성해 상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의정부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의정부시의 UBC 사업추진을 반대하며, 이번 의정부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된 위 사업용역비 8억을 전액 삭감해 줄 것을 시의원들에게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촉구했다.
이어 "의정부시는 미군기지 확장반대, 미군기지 반환을 위해 애써온 시민들의 투쟁 역사를 왜곡시키지 말라"며 "500억 원을 들여 평화공원으로 조성한 곳을 다 허물고 1조 수천억을 들여 고밀도개발을 하겠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땀으로 반환받은 미군 기지를 이제는 의정부시가 예산 낭비 수단, 민간투자개발사업 이용부지로 더는 활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김동근 시장에게 "의정부시는 용역비 8억 편성할 예산 있으면 당장 민생예산부터 편성하라"며 "8억짜리 용역비로 또 근린공원을 개발하고 예산을 낭비할 셈인가?"라고 질책했다.
이들은 의정부시 예산 배분 문제점에 대해 "김동근 시장은 임기 내내 예산 부족을 토로하며 의정부의 각종 민생예산, 서민예산을 지속해서 미집행하고 삭감해왔다"라며 "지역 화폐, 취약계층 먹거리 예산, 청년 기본소득, 경로당난방비, 장애인 관련 예산, 아동센터 지원예산, 학교급식 예산 등 서민들에게 밀접한 소규모의 복지예산들을 계속 삭감하면서 1조 수천억 원짜리 사업비와 용역비 8억은 어떻게 충당하겠다는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더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요즈음 의정부 민생을 돌보기는커녕, 미래도 불확실한 민간투자 사업에 1조 수천억 원을 올인하겠다는 것이 의정부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 할 예산 씀씀이인가?"라며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의정부시는 시의회와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지난해 의회에서 두 번씩이나 부결시킨 바 있으며 그런데도 이런 UBC 사업용역비를 이름만 바꿔 세 번째로 올린 것은 시민의 결정인 의회의 결정을 무시하는 행위이고 의정부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의정부시장은 고만 좀 하기 바란다"라고 김 시장의 일방통행식 행정에 대한 피로감을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앞서 18일 김원기 전 경기도의원과 안지찬,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UBC 사업을 반대한바 있다.
UBC 사업은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의정부역 공원 일대 30만㎡에 60층과 24층짜리 건물 2개 동, 복합환승센터, 공원 등을 건립해 '비즈니스 콤플렉스'(UBC·Uijeongbu Business Complex)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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