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경비업체로 토종기업 에스원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 2위 업체인 '캡스'가 경기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에 소재한 한업체의 출동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19일 보상을 회피하기 위해 늑장출동기록을 은폐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에서 'k'공업사를 운영하고 있는 신상철(45)씨는 지난 9월 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약 1천여만원하는 공구와 부속품을 도난당했다.

신씨는 지난 1월부터 도난방지를 위해 가입한 캡스 의정부지사에 순찰강화를 요구하고 도난 사실을 담당자인 안모 과장에게 알렸다.

하지만 이런 부탁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6차례 도난을 당했고 이에 화가난 신씨는 월약정요금을 2개월간 내지않았다.

이후 캡스 의정부지사는 사과나 경비강화 보다는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바로 경보시스템을 무단 철거했다.

신씨는 본사 고객센터에 무단철거와 피해보상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지만 경비서비스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별다른 조치가 없자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본사 경영진과의 3자대면을 위해 인터넷신문 등 2개 언론사 기자들과 본사를 16일 항의 방문했다.

삼성동 캡스 본사 6층 회의실에서 벌어진 3자대면에는 의정부지사장과 법무팀장, 홍보팀장, 코콤포터노밸리 본부장 등이 참석해 신씨의 불만과 업체의 잘못에 대해 시비를 가렸다.

이 자리에서 신씨는 경보가 울린상황에서 도난을 당했고 출동시간도 매우 늦다는 문제점을 제기했고 업체 측은 이런 사실을 부인하는 등 의견조율이 되질 않자 'k'공업사의 지난 3개월간 출동일지 조회가 불가피해 졌고 취재진과 신씨는 이 기록의 제출을 요구했다.

또 보상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야적보상제외규정을 확인하기 위해 신씨와 캡스측이 체결한 고객약관과 야적의 법적개념에 대한 자료도 요청했다.

이에 캡스측은 수일내로 이메일을 통해 자료를 취재기자에게 전송해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캡스측은 지난 18일 돌연 "고객에게만 출동기록을 줄 수 있다. 취재진에게 자료를 줄 수 없다"며 "취재진은 고객이 아니고 신상철씨는 고객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는 바뀐 입장을 밝혔다.

신씨는 이 소식을 접하고 직접 본사측에 자료를 요청했고 캡스측은 "고객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 검토 후 결제를 올려 조만간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답변만 할 뿐 출동기록을 19일 오후 3시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은폐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신씨는 "도난사고가 계속되는 동안 캡스측에 출동좀 빨리 해달라고 부탁해왔는데 개선되지 않아 의정부지사장 면담을 요청했고 영업담당인 지사소속 안 모과장이 계속 중간에서 차단했다"며 "탈퇴를 하려해도 위약금 부담 때문에 탈퇴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결코 탈퇴한 적이 없는데 내가 고객이 아니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해지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고객이 아니라고 하느냐"며 "늑장 출동 사실이 드러날 것을 염려해 이유도 되지 않는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