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은 동서울전력소증설반대비상대책위원회, 경기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이 공동 주최하였으며, 시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은경 동서울전력소증설반대비상대책위원장은 “시민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시민 4만 명이 거주하는 주거밀집지역에 최대 규모의 전력시설을 설치하는 지역은 하남이 유일하다”며, “주거지역에 최고 용량의 변전·변환시설이 건립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지금, 우리는 폭우, 폭설, 산불, 도시 침수 등의 재난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기후위기 대응을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남 감일동의 동서울변전소 증설과 HVDC 초고압직류송전 변환소 신설 사업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며, “정부와 기업이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화석연료 기반 전력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하남시는 지역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책임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춘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 공동대표는 “한전이 특정 주민들과만 의견을 수렴하며 지역 주민 간 분쟁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주민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다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하남시 감일동에 동서울변전소를 증설해야 하는 이유를 주민들에게 설득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시민은 “하남 감일동은 11년을 기다려 마련한 첫 집인데, 이제 와서 기존 변전소의 3.5배 규모에 달하는 500kV 변환소까지 옆에 두고 살라고 한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며 동서울변전소 증설 반대를 외쳤다.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동서울변전소는 변전소 건축 면적이 약 10배 이상 확대되고, 송전용량이 약 3.5배 증가하는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남시민과 경기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장거리 송전하기 위한 동서울 HVDC 변환소 증설 사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석탄전기의 공급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이 필수적인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지난 3월 27일까지 2,600명이 넘는 하남시민이 동서울 HVDC 변환소 증설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하남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결정적 진실보도에 강한 언론 ⓚ 경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