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민자로 추진중인 직동 추동공원개발사업이 사업자 선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자 참가업체를 모두 배제시키고 원점부터 다시 사업을 검토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정부시는 9월 중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중국 북경 출국 직전 김덕현 비전사업추진단장, 주무 부서인 민간투자사업과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직동·추동 공원개발사업 사업자선정 검토를 마무리하고 직동공원은 2순위 업체인 A사를, 추동공원은 U사를 각각 지정했다.

직동공원개발사업에 제안서를 냈다가 2순위를 받은 A사는 지난달 19일 사업비의 80%인 640억원을 의정부시금고에 예치해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는 듯했다.

그러나 제안공모에 참여해 3순위를 받은 K사가 주무 부서에 자신의 탈락을 강하게 항의하면서 마찰음이 났다.

여기에 일부 언론에서 2순위 업체 선정을 문제삼자 사업시행자 선정이 업체간 발목잡기 양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순위 업체인 K사는 자신들의 보상액 794억원 보다 낮은 580억원의 토지보상액을 적어낸 2순위 업체가 선정되자 업체 선정 평가방식을 문제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제제기와 함께 지난해 11월 1일 교수와 관련 공무원 10명으로 구성한 민간제안공모사업 신청업체 선정 평가위원회 명단과 체점기준, 체점결과를 공개 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부서 측은 개인정보 노출 등을 들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2순위 업체와 3순위 업체의 갈등은 지난해말 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E사가 1순위에 선정되면서 탈락한 업체가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었던 당시 상황과 흡사하다는 것이 관련자의 전언.

당시 E사는 민간공원조성사업 적합업체로 포장하기 위해 사업제안서 제출시한 25일전인 지난 2013년 6월 3일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19개 사업종목을 급하게 추가했다는 의혹을 일부 언론으로 부터 받았다.

결국 1순위 업체인 E사는 자신들이 사업제안서를 통해 토지주 180여명중 3분의 2인 120여명의 동의를 받아 시에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채 시한을 넘겨 탈락했고 곧이어 2순위 업체에게 사업참여 기회가 넘어간다.

이처럼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업체간 잡음이 끊이질 않는 원인에 대해 시가 순번방식으로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공모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순위 업체가 탈락하면 다시 2순위업체에, 2순위 업체가 탈락하면 3순위 업체가 기회를 잡는 순위방식이 업체간 과열경쟁을 부추겼다는 분석.

일부에서는 순위방식 제안공모 방법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원점에서 사업을 다시 검토한 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1순위 업체가 사업을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심의 평가 자체가 문제라는 반증"라며 "평가 심의에 문제가 있으면 2순위, 3순위 선정도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관계자는 이어 "따라서 평가위원회 결과를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 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직동과 추동공원 개발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순위방식이 아닌 입찰 평가방식이나 다른 방법으로 전환해 특혜 및 비리 의혹을 불식시켜야 순조로운 토지주 동의와 함께 신속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관련, 관련부서는 "평가위원명단과 평가기준, 평가결과는 내부 규정에 의해 공개할 수 없다"며 "민간투자사업법에 따라 진행했다. 탈락 업체가 억지주장을 하면서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감정가는 탁상감정으로 본 사업에서 다시 감정평가를 하기 때문에 보상가는 전혀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비전사업추진단 K모 단장은 10월 1일 오후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기자와 말다툼 도중 공무원 1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당 기자에게 "ㅇㅇ업체에게 받았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근거없는 명예훼손성 발언으로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본지는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사업 문제점을 꾸준히 보도하면서 본지와 취재기자에게 막말을 퍼부은 K모 단장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중이다.

또 본지가 속한 '한국대안언론협회'와 타 언론단체 및 언론사와 연계해 순수한 언론의 취재활동을 금품수수를 위해 특정 업체 민원해결에 앞장서는 것처럼 외곡하는 의정부시청 일부 공직자의 불손한 태도를 바로잡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