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와 의견 다를 경우 "확답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서… 주민 반발 거세질 듯
의정부시가 자일동 자원회수시설 지하화 방침을 공식화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용역 결과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KDI가 반지하화나 지상화가 더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시가 이를 근거로 지하화 방침을 철회하고, 주민들에게는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김동근 시장이 직접 입장을 설명하지 않고, 퇴직을 한 달 남짓 앞둔 김보경 환경자원국장을 브리핑 대표로 내세운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5월 20일 자일동 주민들이 자원회수시설의 지하화 및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이튿날인 21일 대응 차원의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브리핑을 맡은 김보경 환경자원국장은 “지하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시민 공론장에서 도출된 소각시설 지하화 의견을 반영하고자 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단계에서 지하화 배치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DI가 지하화, 지상화, 반지하화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는 지속적으로 지하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DI 용역 결과 반지하화나 지상화가 더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에도 지하화 입장을 고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확답드리기 어렵다”고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지금은 확답을 드릴 수 없지만, 시는 지하화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지하화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한 시민은 “확답을 못 한다는 것은 결국 KDI의 결과에 따라 지하화를 포기하려는 수순으로 읽힌다”며 “지하화를 관철하는 것이 시장과 공무원의 임무이지, KDI 핑계를 대려면 공론장이나 주민설명회를 왜 열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민은 이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시장과 공무원의 역할 아니냐”며 “그럴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KDI에 전적으로 맡겼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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