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9월 21일 의정부 행복로에서 당시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던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과 지역화폐 홍보를 하고 있는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그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의 입지에도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전 시장의 의정부시장 4선 도전설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6월 3일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으며, 곧바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후보의 승리는 안 전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도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시장은 이 당선인보다 연장자이자 중앙대학교 동문으로, 정치 여정의 상당 부분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안 전 시장이 의정부시장을 역임한 12년 동안, 이 당선인은 성남시장(8년), 경기도지사(3년) 등 총 11년을 지방행정 경험으로 쌓아오며, 두 사람은 여러 차례 정치 일정을 공유해왔다.
안 전 시장은 2024년 4월 총선 당시 당대표였던 이 당선인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을 국회의원 후보로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고사했으며, 이후 이재강 의원이 해당 지역구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안 전 시장은 이번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의정부갑·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현장 유세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7년 만에 유세차에 오른 그의 연설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 유세 현장에서 “의정부가 폭삭 망했다”고 언급하며, 김동근 현 시장의 시정 운영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 분위기 역시 안 전 시장의 재등판 가능성에 긍정적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안 전 시장의 출마설은 2022년 3선 연임 제한으로 은퇴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안 전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다시금 ‘날개’가 달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 후보와 맞설 경쟁력 있는 인물을 당내에서 논의하고 있으며, 이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이 안 전 시장”이라며 “7년 전 선거에서도 김동근 시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꺾고 3선에 성공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전 시장은 6월 3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청와대나 각 부처의 임명직에 나설 생각은 아직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가족과 지인, 의정부갑·을 지역의 국회의원, 당내 인사들, 그리고 시민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 내가 의정부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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