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중학교(교장 선온규)에서는 사색과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한 '길 위의 인문학-경복궁 탐방'이라는 뜻 깊은 행사를 10월 8일과 10일 이틀 동안 신곡중학교와 경복궁에서 진행하였다.

신곡중학교와 녹양도서관이 함께 한 이번 행사는 학생들과 인문학 저자가 함께 하는 인문학 소풍 프로그램으로 저자의 강연을 듣고 난 후 저자와 함께 책 속의 장소를 찾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선정된 도서로는 박광일 저자의 <교과서 밖으로 나오는 한국사>라는 책으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나, 그리고 그들’이라는 주제로 1차 저자와의 만남이 8일 오후 2시~4시 신곡중학교에서 이루어졌다.

1차 저자와의 특별 강연에는 약 120여명이 학생이 참석했는데 그 열기는 매우 열광적이고 뜨거웠다. 교과서로만 배워서 지루하고 재미없게만 느껴졌던 한국사에 대해  저자가 직접 생생하게 학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에게는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을 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2차로 진행된 저자와 함께 떠나는 인문학 소풍은 강연을 들었던 학생들 중에 35명이 10일 오후 1시 30분~오후 5시 30분까지 경복궁 탐방으로 이루어졌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경복궁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저자와 학생들의 소풍을 한층 더 행복하게 만들었으며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고궁나들이를 하는 학생들의 상기된 얼굴은 마치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단풍잎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새 나라의 기본을 닮은 궁궐인 경복궁을 탐방하면서 학생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기본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

현대사회가 물질만능과 학벌위주의 사회로 변화해가면서 교육도 인간과 자연에 대한 관심이나 철학, 균형잡힌 역사교육 보다는 경쟁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그 부작용들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인간의 아픔에 대한 공감능력의 상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 등은 그대로 사회문제로 이어져 청소년들의 집단 따돌림, 왕따, 자살이라는 심각한 문제들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인간의 기본을 가르치는 인문학이나 철학에 대한 교육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가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와 같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진행된다면 학생들이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인문학 소풍에 참여한 한 학생은 "학교와 학원에 치여서 하늘 한번 쳐다보기도 힘들었었는데 이렇게 작가선생님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경복궁을 걸으니 마치 내가 시인이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