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우유지회 소속 지입차주 40여명이 주시에 위치한 서울우유 공장인근에 천막을 치고 파업을 하고 있다.

서울우유 화물지입차량기사의 파업이 타결기미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 소속 380여명의 지입화물차 기사는 지입수가의 현실적 인상과 부당노동행위근절을 요구하며 지난 16일 파업에 돌입, 25일 현재 파업 시작 9일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노사간의 기본적인 대화조차 없는 실정이다.

서울우유 지입차 파업은 경기 안산과 양주, 경남 거창공장과 지입계약을 맺은 차주들로 화물연대소속 조합원이 대다수다. 이들은 특수계약직 노동자로 사측과 운송계약을 맺고 그 대가를 받는 도급형태로 일하고 있어 사측은 고용계약관계에 있는 적법한 노조로 인정하지 않고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사 간 원만한 협상이 어려운 실정.

운송을 대가로 지입차주들은 서울우유 측과 평균 월 300～400만원선에서 지입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유가 인상과 늘어나는 운송량에 때문에 서울우유가 지급하는 지입비용으로는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게 파업차주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10년간 차주들의 임금인상율이 제자리인 반면 서울우유 직원들은 년 5%의 인상율을 보이고 있다”며 지입비용의 현실적 인상을 요구했다.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의 파업사유 중 하나는 서울우유의 부당노동행위다. 화물연대의 한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제품을 차에 싣는 일조차 화물노동자들에 떠넘겨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기사들이 감당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운행시간과 운행거리를 대폭 증가시키는 구조조정을 감행, 압박 강도가 버틸 수 없을 정도까지와 서울우유 노예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우유측은 이번 파업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사측과 용역계약을 하는 지입차량 차주인 만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서울우유측은 노무관계자를 파업현장에 투입했지만 아직까지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우유 홍보실 관계자는 “현상유지가 어려운 이유는 지입차주들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인건비 하향화 결과"며 "택시운전, 식당업 등 자영업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으로 엄연한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또 "이번 파업은 근로기준법에 정한 노동쟁의와는 성격이 다른 집단행동에 의한 업무방해 행위로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