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 나선 홍문종(새누리, 의정부을) 미방위위원장이 외국산 방송장비만 고집하고 국산 장비는 외면하는 KBS를 강도높게 질타해 그 속내가 관심을 끌고 있다.

홍 위원장은 22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 KBS가 구입한 전체 방송장비 중 국산장비는 28.4%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 구입한 가격은 전체 213억원 중 24억인 11.5%에 밖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국산장비 구입결과이다. 2010년 국산장비의 구입가격은 211억원에서 점차 구입량이 떨어지면서 2013년에는 24억에 지나지 않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문종 위원장은 또 "KBS의 국산 방송장비 홀대와 차별문제는 국민들이 내는 수신료로 운영되고 있는 공영방송사의 사회적인 책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KBS가 주도하고 있는 지상파 4K UHD TV 사업도 외국 방송장비 업체를 위한 사업이라고 따졌다.

홍 위원장은 "차세대 방송기술 분야의 기반기술 확보를 명목으로 실시한 UHD TV 실험방송이 오히려 UHD방송 관련 촬영 편집 장비를 공급하는 외산 업체들을 위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정치권과 방송계 일부 관계자는 여당소속 홍문종 위원장의 국영방송 KBS를 향한 이례적인 고강도 비판에 대해 "지적사항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그러나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여당 의원이 국영방송을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속내가 있을 것"이라고 애매한 풀이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