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국도3호선변에 식재된 소나무 가로수)

양주시가 지난해 소나무로 가로수를 조성하면서 1그루에 수백만원 하는 고가의 소나무를 수억원에 구입해 28일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가 된 곳은 지방도 56호선 은현면 용암리 서정대학진입도로와 양주시 남방동 국도3호선도로변 양주역~시청앞구간 두 곳이다.

시는 이곳에 둘레 35cm의 소나무 48그루와 둘레 15cm의 소나무 27그루의 가로수를 식재했으며 사업비로 2억7천1백9십4만9,260원과 1억2천9백4십8만4천원이 각각 지출했다.

식재된 소나무의 지출비용을 총액으로 해서 단순계산 할 경우 서정대학 진입로에 심어진 소나무의 1그루 가격은 567여만원, 국도3호선도로변의 소나무는 470여만원이다.

양주시가 밝힌 이 두 곳의 소나무 원가는 480만원과 170만원으로 각각 한그루에 87여만원과 300여만원의 인건비와 기타비용이 추가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경 남면 상수리 일대 검준산업단지앞 소공원조성사업에 9천2백9십4만원의 사업비가 지출 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관련공무원의 업무과실이나 업자와의 유착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업에는 소나무6종 70주와 영산홍 외 1종 1,350본, 맥문동 4,500본, 잔디1,313㎡, 자연석(A)2개, 자연석(B)3개, 원주목경계 125m가 설치됐지만 문제의 가로수 조성사업보다 절반가격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또 평택과 안양에 사무실을 둔 (주)W업체와 (주)J업체가 제한경쟁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된 후 소나무의 구입을 위해 전라북도 남원과 고창으로 각각 업자와 양주시 담당공무원이 함께  소나무구입 실사를 다녀와 유착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소나무 식재에는 원가이외에 인건비와 운반비, 보험료 등 부대비용이 추가 된 것"이라며 "업체가 소나무를 제대로 구입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려간 것이고 선정과 구입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북 지역에서 소나무를 사온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또 “전라북도 지방의 소나무가 이 지역 소나무보다 해풍을 받아 병해충에 강하다”며 “품질이 좋은 소나무라서 가격이 비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양주시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 입장이 다르다.

조경업체 관계자는 “문제가 된 가로수 소나무는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비용을 아무리 늘려 잡아도 작은 크기는 160~70만원 내외에 공사가 가능하다”며 “조달청 물품단가를 보면 비슷한 규격의 소나무 단가와 공사비가 산출된다. 업자들은 대부분 이비용의 85%선에서 입찰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차라리 비용이 저렴한 벚나무나 다른 조경나무를 식재하면 될 텐데 하필 가로수용으로 많이 사용되지 않는 소나무를 왜 비싸게 주고 전라도 까지 가서 구입해 왔는지 모를 일”이라며 “관내 업체에 공사를 준 것도 아니고, 인근에도 좋은 소나무가 많은데 이것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사후 관리문제나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왜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