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특혜 의혹 눈총을 받던 한 유명작가 조각작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해명했다.

안 시장이 직접 공개 설명에 나선 것은 최근 일부 시의원과 언론에 의해 지인인 한 작품이 '도깨비방망이'라는 조롱까지 사면서 악성루머로 확산되자 직접 진화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10일 의정부시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월 1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입구에 설치된 정관모씨의 '태양 기둥/Solar Pole'의 설치는 공모를 통해 공정하게 심사해 뽑힌 작품이라고 밝혔다.

또 특이한 외형과 예술성가 작품성 논란에 대해서는 작가의 작품세계로 외부에서 관여하거나 평가할 수 없는 분야라는 입장을 내놨다.

우선 논란이 된 작품의 작가인 정관모씨에 대한 첫 인연을 설명했다.

안 시장은 "(민선5기)취임하자 마자 기독교 100주년 사업이 예정되어 있었다. 어떤 목사가 양평에 갔더니 세계에서 제일 큰 예수님상이 있고 많은 사람이 은혜를 받는데, 시장도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갔더니 언덕위에 큰 조각공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이어 "제주도에서 신천지 미술관을 경영했고, 여기 작품 중 3분의 1을 가져와 2만평의 조각공원을 만들었고, 예수님상을 보고 왔다. 시장 집무실에 있는 나무상과 동일 작품이 4~50점이 있었다"며 "제가 이중 한개를 무상 임대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 시장은 또 "시정목표가 섬김-소통-복지-창의인데 복잡하게 설명하기 어려워 이 작품을 통해 설명하려고 했다"며 "빌려가라는 승낙을 받고 가져왔다. 나무가 꺼꾸로 소통하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든지. 서민을 섬긴다든지로 설명하기 위해서다"고 자신의 집무실에 있는 나무상과 작품의 주인인 정관모 작가를 알게된 사연을 털어놨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민선5기 취임 직후 불거졌던 작품 전시회에 대한 오해도 함께 설명했다.

그는 "한달 있다가 기독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고, 이분이 기독교 작품을 평생만들었다. 또 조각협회와 미술협회 회장을 지냈다. 체육관에서 왕창 기도만 하면 뭐하나 전시회를 열어달라고 요청이 들어와 특별기획전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침 1년에 한번하는 특별기획전 예산이 남아있었고, 그때 다른 기획전은 그분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안병용 시장은 '태양기둥'의 설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안 시장은 "별도의 사업으로 예술의 전당에 사업이 결정되어서 예산이 성립이 되고 사업공모를 했다"며 "우연히 사업공모를 해서 5~6분이 제출했다"며 "4분이 정관모씨가 응모했다고 하니 스스로 안 나와 마지막에 정관모씨 한명만 되었다. 그래서 오해가 생길까봐 다시 응모하고 다시해라고 지시해서 재공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5명 정도가 다시 들어왔다는 보고를 들었다. 랜덤으로 뽑힌 심사위원들이 와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서 정관모가 뽑혔다"며 "1점인가 2점차로 정관모가 됐다. 치열하게 전문가 10여 명이 최저 점수를 빼고, 최고 점수 빼고 해서 결정하고 세운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안 시자은 '태양 기둥'의 예술성 논란에 대해 자신이 관여할 분야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안 시장은 "예술성이 있다. 창의성이 있다 없다. 그런것을 내게 물어본 들 내가 답할 수 없다"며 "왜 이런 작품을 냈냐고 작가에게 물어보니 자기 겔러리에 있다고 했다. 나는 상업적으로 똑같은 작품을 냈나 했더니 자신의 갤러리에 있었던 것을 낸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리의 에펠탑을 설치할 때 모든 지성인이 1~2년동안 데모 했다. 그러나 지금은 수백만명이 보러 오는 관광명소가 되었다"며 "전문가들이 심사해서 결정한 것을 조각협회, 미술협회, 석좌교수까지 한 분에게 전봇대 같으니 라고 하면 뭐라고 답을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한편, 정관모 작가는 1937년 대전 출생으로 홍익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1983년 부터 1985년까지 한국미술협회 제13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를 재직했다.

(사진 : 정관모 작가, 다음 인물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