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5일 의정부에서 1일 택시기사 체험을 하고 민심을 돌아보고 경기 2청 출입기자들과 경기북부발전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지난 1월 27일 수원에 이어 두번째로 의정부를 찾은 김 지사는 가능동에 위치한 'ㅂ'상운을 오전 7시에 방문해 영업용 법인택시를 배정 받은 뒤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택시운전을 했다.

김 지사의 첫손님은 의정부1동 13번종점 앞에서 태웠으며 1천9백원을 받고 가능프라자 입구에서 내려줬다.
 
그가 1일택시기사 체험에 나선 것은 도내 민심을 파악하고 택시업계의 현실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택시를 운전하게 되면 손님들과 허물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민심파악에 쉽고 지역사정을 직접 체험 할 수 있어 도정 수립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오후에 택시기사 30여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업계의 애로사항을 경청했으며 이에 앞서 오전에는 최인선 회사대표와 이근언 택시노조위원장 등과 대화를 가지기도 했다.

한편, 택시영업을 마친 뒤 가진 제2청사 출입기자 1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포부와 도정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경찰·교육권의 지방이양을 사견이라는 전제로 조심스럽게 내비쳤으며 경기도 분도에 대해 "분도를 주장하는 것은 이적 행위"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의정부와 양주, 동두천의 시·군의 통폐합은 찬성하고 행정구역개편 중 항간에 흘러나오는 도청폐지론에 대해 불가입장을 밝혔다.

그는 "(행정구역 중)도는 고려시대 부터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도 없애지 못했고 일제시대에도 어쩌지 못한 천여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세계의 도시국가 중 도 개념의 지방행정단위가 없는 나라가 없다. 오히려 서울과 경기, 인천 등을 통합해 대심도를 만들어 북경과 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재 출마에 대해서도 "차가 계속 직진해서 가는 것과 한번 멈추었다가 가는 것 중 무엇이 좋은지 생각 중"이라고 말해 재출마에 대한 고민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또 "예산에 대해 북부지역을 우선으로 배정하고 있다"며 "조직 개편에서도 북부지역을 우대하고 있다"고 '2청 홀대론'에 반론을 제기했다.

김 지사는 "북부의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에 지역주민들과 지역여론이 한목소리로 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성남 등 도내 주요도시에서 1일 택시기사 체험을 계속 진행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