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제2청(2차장 박진현 치안감) 외사계는 의정부출입국사무소와 공조수사를 통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오던 필리핀인 17명과 이들에게 도박장을 제공한 내국인 1명 등 총 18명을 검거했다.

남양주에서 필리핀식품점(○○마트)을 운영하는 차모(41세, 남)모씨는 지난해 8월경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간 남양주 성생공단 내 필리핀인 등 외국인근로자를 상대로 주말 도박장을 운영했다.

차씨는 매회 판돈(도금)의 10%를 자릿세로 받고 또한 현장에서 월 10%의 높은 이율로 도박자금을 불법 대부하는 등 약 2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왔다.

필리핀인 라모(35세, 남)씨 등 17명은 매주 토요일과 공휴일에 차씨의 도박장에 모여 도박참가자 3～4명 중 이기는 편에 돈을 거는 일명 '푸소이(PUSOY)'라는 중국식 도박을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중인 외국인 근로자로 최근 경기불황으로 근로여건이 악화되고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자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해 도박을 벌여왔던 것.

경찰은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도박을 매개로 절도나 강도 등 2차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높다고 보고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