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검찰의 기소결정에 반발하며 부당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안 시장은 또 자신과 함께 기소된 손모 부시장과 임모 도시건설 국장의 고발취하 및 기소철회를 간곡히 부탁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5일 오전 11시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경전철 경로무임은 선거의 당선을 위해 어느 날 기획하여 시행한 것이 아니라, 사활을 건 피말리는 1년 넘는 기간 동안 협상을 통해 얻어낸 산물"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4일 밤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를 불과 몇시간 앞두고 지난 6.4지방선거를 며칠 앞두고 시행한 경전철 경로무임승차제 시행이 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한다는 죄목을 달아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 경전철 경로무임은 협상의 산물

안 시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본인 시장을 포함한 모두는 문제를 삼은 '노인 무임승차' 그리고 수도권 환승제 실시는 파산지경에 있었던 경전철을 정상화하고, 또한 시민의 교통편익을 높여드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자인 경전철 주식회사와의 1년 6개월간 진행된 치열한 협상의 산물임을 한 결 같이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주일 후 검찰은 시의 모든 관련부서와 경전철주식회사를 압수하고 시장을 포함하여, 경전철 전 직원, 부시장, 국장, 과장, 계장, 계원, 심지어 계약직공무원까지 수차례 소환하여 조사했지만 본연의 당연한 행정업무임을 파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고발인 새누리당 사무총장에 결자해지 요청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자신과 공무원을 고발한 새누리당 중앙당 사무총장에 '결자해지'를 요청했다.

안 시장은 "본인은 선거가 끝나고 지역발전을 위해 여야 구분없이 합심하자고 호소했음에도 본건과 관련해 악의적인 SNS가 진행되더니 의정부지역 국회의원(홍문종)이 맡으셨던 새누리당 사무총장직이 교체된 후 새누리당 사무총장 명의로 본시장과 공무원들을 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불편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새 사무총장님께 청한다. '결자해지' 해 주십시오. 얼떨결에 요청이 있어 명의를 빌려주신 것이 라면 지금이라도 지역의 발전, 그리고 억울함이 없도록 고발을 취하해주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시는 것이 집권당의 품의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 검찰수사에 아쉬움 토로

부시장과 국장을 함께 기소한 검찰 수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 시장은 "검찰관계자님께서는 고동안 수사를 통해 경전철이 절대절명의 파산위기에서 직원들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에서 처럼 의정부시를 구해낸 '작은 영웅'들이라는 것을 분명히 아시고 이해하시는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이야 당적을 가진 야당시장이니 억울해도 한방 맞을 각오가 이미 되어 있었지만 평생 직업 공무원으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 부시장과 국장은 정말 억울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 기소된 공무원에 대한 고발취하와 기소철회 요청

안 시장은 함께 기소된 공무원의 고소취하와 기소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간곡히 부탁드리오니 가능하시다면 이 건 공소를 모두 취하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득이 그것이 어렵다면 공무원들만이라도 그렇게 해주십시오. 시민을 위해 그리고 경전철 파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 힘없고 죄 없는 공직자의 억울함이 없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 "홍문종-김상도에게 섭섭하다"

홍문종 의원과 김상도 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정치인에 대한 섭섭함과 분노를 털어놨다.

안 시장은 "선거가 끝나면 모두가 합심하여 똘똘 뭉쳐 모두가 한입으로 그러했듯이 지역발전을 위해 합심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러할진대 이게 뭡니까?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성한 의회에서 죄가 확정되어 단죄하듯이 새누리당 시의원이 시장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과 무례를 범하고 있습니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이라도 고발 취하해달라는 저의 요청에도 "알아보기는 하겠지만 검찰에서 하는 일에 뭐라 할 입장이 아니다"라 하셨다"며 "새누리당 사무총장명의의 공무원고발을 의정부지역 국회의원 그리고 바로 직전 사무총장께서 끝내 뿌리 치셨다. 정말 이지 많이 섭섭하다"고 따져물었다.

안 시장은 "귀당의 고발로 인해 검찰에 소환되고, 기소되어 평생 직장마저 어떻게 될지 몰라 하얗게 질려있는 공무원을 '찰라'라도 마음에 두셨는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지구당위원장님께서는 이 고발건과 관련하여 그 과정에서 검토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지나간 과거를 탓하거나 원망한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라고 주장했다.

▲ 경고 메시지 보내

안 시장은 홍문종 의원과 김상도 위원장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새누리당 사무총장 명의로 노인무임승차가 기부행위에 의한 선거법이니 시장과 공무원들을 처벌해달라는 고발을 취하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거듭요청했다.

이어 "그것이 책임 있는 새누리당 지도자님의 아량과 큰 지도력이라 여겨짐에 감히 부탁드린다"며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본인 또한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재판결과에 따라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경고했다.
 
▲"맡은바 소임을 다하겠다"

안 시장은 자신의 맡은바 직무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 시장은 "지역을 사랑하고, 본인 시장을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정치적 유탄에 힘들어 하는 공무원들께 미안함과 위로를 보냅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부탁했다.

이어 "이제 유무죄는 법정에서 가려 질것"이라며 "본인 그리고 함께 기소된 공무원 모두가 억울함을 벗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지엄한 시장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 할 것임을 다짐한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