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을 나갔던 병사들이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의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신속한 조치로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제26기계화보병사단 포병여단 백호대대의 홍성윤(23), 김현수(22), 윤민호(22) 상병이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후 2시경 외박을 나와 경기도 동두천시의 모 상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던 중, 맞은편 식당에서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이 도착한 식당 안에서는 검은 연기가 났다. 홍성윤 상병은“검은 연기가 가득해 앞을 잘 볼 수가 없었다"며 "두렵지는 않았다. 우선 안에 갇힌 사람이 있는지 찾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소화기를 찾았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떠올렸다.

소화기를 찾은 이들은 평소 화재진압 훈련에서 배운 것처럼 침착하게 소화기의 손잡이를 당겼다. 이들의 빠른 대응으로 불길은 쉽게 잡혔다.

곧이어 인근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관이 남은 불씨를 모두 제거해 화재는 완전히 진압됐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현장은 건물이 밀집돼 있어 자칫 불이 번져 대형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더욱 칭찬 받고 있다.

강현수 상병은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려 나갔다"며 "불을 다 끄고 나서야 많은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민호 상병은 "그 상황에서는 나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나와 같이 행동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군생활 중 가장 보람찬 날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사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 본연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며 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