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를 잘 아는 사람들은 최근 시가 큰 변화 속에 역동적인 도시로 발전 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평가는 양주시라는 주식회사를 이끌고 있는 CEO 임충빈 시장의 칭찬으로 이어진다. 그의 평가는 한마디로 ‘조용하지만 과감한 추진력을 가진 인물’로 축약된다.

하지만 임 시장은 이런 평가를 부담스러워 한다. 그는 “시장으로서 소임을 다 할 뿐이다. 내가 살고 내 자식이 살 터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어디 나 뿐의 노고냐”며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주는 시민 전체의 공로”라고 겸손한 답을 할 줄 아는 속 깊은 인물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비교되는 추진력과 겸손한 처신

그의 리더십은 인근 타 시 · 군의 단체장들과 비교된다. 작은 업적을 과대 포장하며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일부 자치단체장들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 시장은 행정가 출신 시장답게 조용하고 겸손한 리더십으로 다른 단체장들 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그에게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없는 게 아니다. 기업형 행정가라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일처리가 ‘행정의 달인’이란 수식어로 함축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청계천을 만드는 등 CEO형 시장이라는 나름의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비판을 받고 있다. 임충빈 양주시장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화합의 리더십을 펼쳐 주변의 심각한 반대나 비판을 찾기 어렵다. 이게 이명박과 임충빈의 차이다.

물론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시와 경기도의 중소도시인 양주시를 비교 하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다. 그러나 업적의 스케일을 비교하기보다 일처리 방식과 결과를 비교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의 조용한 리더십은 어디서 나오나.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행정가로 잔뼈가 굵은 그의 평소 처신인 ‘겸손’이 산재한 양주시의 현안문제를 부드럽게 푸는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 가정교육이 성공 밑거름

그는 양주 토박이다. 양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에게 이곳은 고향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공무원으로서의 마지막 부임지가 양주시 부시장이었고 퇴직 후 그에게 다시 시장의 소임을 준 의미 있는 곳도 이곳 양주와 시민들이다. 그는 전통적 가풍을 이어 받은 양주 명문가의 대가족 안에서 성장했다. 대가족 제도의 엄격함 속에 나보다는 남을, 앞서가기 보다는 배려를 배우며 실천하는 가정교육을 받았다. 이런 성장배경은 그를 지금의 성공으로 이끈 기본이 됐다.

지역발전 위해 공무원 되고 다시 시장된 양주 토박이

그는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친형인 임사빈씨의 영향으로 공직에 투신한다. 당시 공무원은 박봉에 격무로 모두가 꺼리던 직업이었다. 공무원이 되면 자신의 고향인 양주의 발전에 일조 할 수 있다는 사명감이 꿈 많던 20대 청년을 공무원으로 변신 시켰다.

1968년 양주군청으로 첫 부임한 그는 1979년 경기도 양주군 공보실 실장을 거쳐 1997년 경기도 연천군 부군수, 2002년 경기도 양주군 부군수를 끝으로 30년 넘는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긴 기간 공직에 있었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다. 시장출마로 또 다시 시민의 공복이 되기로 선택하게 된 동기도 고향발전을 걱정한 그의 여한 때문이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민선 3기 양주 군수 후보로 출마한다. 당시 정세는 김대중 정권의 후광 속에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지방선거를 휩쓸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주변의 만류가 심했다. 그동안 쌓은 좋은 이미지마저 실추 될 수 있다는 반대가 그를 압박했다.

하지만 그는 고향의 발전을 위해 용기를 냈고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윤명노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다.

당선 뒤에도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은 부시장이 보필하던 시장에 맞서 출마했다고 힐난했다. 이런 비판은 그가 시장이 되면서 보여준 여러 업적 속에 의미 없는 말로 퇴색된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민선4기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게 큰 시련의 시작이었다. 지난 지방선거는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 이라고 인식 될 만큼 한나라당 공천에 큰 의미가 실렸다.